노조도 13일부터 파업철회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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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냉연공장 [연합]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현대제철이 충남 당진제철소 냉연 공장에 대한 직장폐쇄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24일 노사가 임단협 갈등으로 부분 파업과 직장폐쇄를 이어가며 냉연 공장을 멈춰 세운 지 보름 만이다.
1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이날 오전 7시부로 당진제철소 1·2 냉연 PL/TCM 부분의 직장폐쇄를 해제했다. 이에 노조도 13일 부분파업을 철회할 방침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노조의 부분파업 철회 이후 노사는 교섭을 재개해 임단협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제철은 1953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직장폐쇄를 단행한 바 있다.
현대제철 노사가 지난해 9월부터 6개월 가까이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지만, 성과급 규모 등의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노조가 총파업과 부분 파업을 이어가면서 노사 갈등이 극에 달했기 때문이다.
앞서 현대제철 당진냉연지회 노조는 1월 21일 당진 냉연공장을 하루 멈춰 세우는 부분 파업을 진행한 데 이어, 2월 11일 전국 사업장의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하는 24시간 총파업을 했다.
여기에 2월 1∼22일 당진제철소 PL/TCM에서 부분 파업을 진행하기도 헀다. PL/TCM은 냉연강판의 소재인 열연강판 표면의 불순물을 제거하고 후공정인 냉연강판 생산 라인으로 보내기 위한 사전 압연을 하는 설비에 해당한다. 그러자 사측은 지난달부터 당진제철소 1·2 냉연 PL/TCM 부분 직장폐쇄에 돌입했다.
열연강판을 상온에서 압연해 표면이 매끈하고 강도가 높은 냉연강판은 자동차, 가전제품 등에 두루 쓰인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주력 제품인 자동차의 필수 소재이기 때문에 현대제철이 직장폐쇄를 통해 냉연공장 문을 스스로 닫은 것은 업계에 큰 파장으로 이어졌다.
현대제철은 2월 1일부터 22일까지 노사분규로 냉연 부문에서 약 27만t가량의 생산 손실이 발생해 손실액이 254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제철 당진공장의 부분파업과 직장폐쇄를 촉발한 임단협 갈등의 핵심은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규모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은 기본급 10만원 인상에 더해 기본급의 450%와 1000만원을 성과금으로 지급하겠다고 제시했지만 노조는 충분하지 않다며 추가 인상을 요구해왔다.
현재 노조 측은 그룹사인 현대차가 기본급의 500%와 1800만원 등을 지급한 것과 같은 수준에 맞춰 달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