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사태에 페이북도 ‘이탈’…짠테크족도 떠난다

페이북, 쇼핑 적립 잠정 중단…제휴처 관련 이슈 지속


서울의 한 홈플러스 물류입고장 [연합]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여파로 ‘짠테크(짜다+재테크 합성어)’ 소비자들이 고개를 돌리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BC카드 생활금융플랫폼 ‘페이북’은 지난 7일부터 홈플러스의 쇼핑 적립을 잠정 중단했다. 페이북 서비스는 홈플러스 온라인몰 쇼핑 시 페이북 앱을 거칠 경우 BC카드 포인트를 약 2.5% 적립해 짠테크족에게 인기를 얻었다. 홈플러스 입장에서도 짠테크족의 구매를 유도하는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BC카드는 회생절차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을 우려해 쇼핑 적립을 일시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BC카드는 공지를 통해 “제휴사(홈플러스)의 회생절차 신청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인해 신규 경유(적립)를 일시 중단한다”라며 “운영 정상화 시점, 즉시 재개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상테크(상품권+재테크)’를 활용한 소비도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짠테크족들은 홈플러스 온라인몰에서 한정 수량으로 판매하는 마트 모바일 금액권을 5% 할인된 가격에 구매해 정가 대비 차익을 얻어왔다. 상품권 할인 업체를 통해 정가보다 저렴한 상품권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경우도 있다. 마트에서는 구매한 상품권을 사용하고, 포인트까지 적립하는 것이 짠테크족의 방식이었다.

그러나 CJ푸드빌, 신라면세점, 에버랜드 등 홈플러스 상품권 제휴처들이 사용을 중단하면서 상테크 수요에 찬물을 끼얹었다. 사용이 중단되거나 가치가 하락할 것을 우려해 상품권을 중고 거래 플랫폼에 내놓거나 빠르게 소진하려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티메프 사태로 학습된 불안감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상테크족은 이커머스에서 상품권을 저렴하게 구매해 카드 마일리지를 쌓은 뒤 다시 현금화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냈다. 하지만 티메프 사태가 불거지면서 사용과 환불이 어려워졌다.

홈플러스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소비자 이탈이 가속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제휴처를 통해 쿠폰이나 마일리지를 모으는 소비자는 혜택을 조금이라도 더 얻기 위해 나서는 적극적인 고객들”이라며 “제휴처 적립 중단 등 이슈가 이어지면 소비자는 이용을 줄이게 되고, 결국 홈플러스가 더 어려워지는 악순환에 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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