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캐니언 챔피언십서 3연승 도전
통산 4승 모두 9월과 11월에 수확
“1년 내내 강해져 메이저 우승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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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시즌 KLPGA 투어에서 3승을 올리며 공동 다승왕에 오른 마다솜이 2025 시즌 개막전인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3연승에 도전한다. [KLPGA 제공] |
[헤럴드경제(푸껫)=조범자 기자] ‘신(新) 가을여왕’ 마다솜(26)이 두 시즌에 걸쳐 3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마다솜은 오는 13일부터 나흘간 태국 푸껫 블루캐니언 컨트리클럽(파72)에서 펼쳐지는 2025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개막전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출격한다.
지난해 11월 S-OIL 챔피언십과 시즌 최종전 SK텔레콤·SK쉴더스 챔피언십에서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한 마다솜은 올시즌 개막전에서 3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KLPGA 투어에서 시즌에 걸친 최다 연속 우승 기록은 고 구옥희가 두 차례 갖고 있다. 구옥희 프로는 1979~1981년 세 시즌에 걸쳐 7연승, 그리고 1981~1982년 4연승을 했다. 승률 100%를 기록한 1980년은 5개 대회 밖에 치러지지 않아 3시즌에 걸친 연속 우승과 7연승은 깨지기 힘든 기록이다.
지난 시즌 막판 절정의 샷감각을 선보이며 공동 다승왕에 오른 마다솜은 11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개막전 우승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항상 그렇듯이 내 플레이와 순간순간의 과정에만 집중하면 우승이 따라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2024시즌 마다솜은 묵직한 뒷심을 발휘하며 후반기 화려하게 피어났다.
2023년 투어 데뷔 첫승을 올리며 주목받은 마다솜은 그러나 작년 전반기 16경기에 출전해 톱10은 단 한차례에 그쳤다. 전반기 막판이었던 6~7월에는 3주 연속 컷탈락의 극심한 부진도 겪었다.
하지만 후반기 시작과 함께 달라졌다. 더헤븐 마스터즈에서 5위에 오르며 시동을 걸더니 가을 바람이 불기 시작하던 9월엔 고대하던 시즌 첫승을 거머쥐었다. 하나금융챔피언십에서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윤이나 김수지 등 쟁쟁한 우승후보를 제치고 9타차의 압도적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에서 3위로 다시 존재감을 드러낸 그는 마지막 2개 대회서 연속 정상에 오르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그래서 얻은 별명은 ‘신 가을여왕’. 원조 ‘가을여왕’ 수식어를 받았던 김수지가 통산 6승 중 5승을 가을에 거뒀다면, 마다솜은 4승을 모두 가을에 수확했다. 9월에 2번, 11월에 2번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마다솜은 “더위에 좀 약한 편인 데다 상반기 경험들을 하반기에 좀 더 잘 살리는 것같다”고 돌아보며 “올해는 계절 구분 없이 1년 내내 꾸준히 강한 면모를 보여드리겠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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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다솜 [KLPGA 제공] |
지난해 전반기 부진으로 2024시즌 스탯은 그리 좋지 않았다. 페어웨이 안착률 84위(66.1%), 그린 적중률 44위(71.5%), 평균퍼팅 20위(29.8개)로 다승왕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기록. 하지만 마다솜은 후반기 승부처에서 뛰어난 클러치 능력으로 이를 상쇄하고 상금랭킹 6위(9억6339만원)로 시즌을 마쳤다. 특히 통산 4승 중 3승을 연장전서 따냈다. 위기 때 더 강해지는 집중력과 뒷심이 마다솜의 장기다.
“작년 초반 흔들렸던 티샷 방향성이 하반기에 조금씩 잡히면서 좋은 성적이 나온 것같아요. 티샷은 어떻게 보면 그 홀의 첫 시작인데 시작이 좋으니 퍼팅까지 좋았던 거죠. 지난해 페어웨이 안착률이 높지 않아서 올해 전지훈련 때는 이를 끌어 올리기 위해 탄도 훈련과 숏게임을 집중적으로 연습했습니다.”
9세에 캐나다로 떠나 가족과 함께 이민을 준비하던 마다솜은 골프에 뒤늦게 눈을 떠 학업 대신 운동을 택했다. 국가대표가 되고 싶은 마음에 프로턴을 늦추고 한국체육대학교에 진학한 독특한 이력도 갖고 있다.
마다솜은 동갑내기 최혜진보다 프로 데뷔도 늦고 대표팀 한솥밥을 먹은 윤이나보다 한참 뒤에 주목받았다. 언뜻 보면 출발선이 한걸음씩 늦어 보이지만 내딛는 보폭은 결코 작지 않다. 플레이스타일 만큼이나 소리없이 단단한 마다솜은 올시즌도 1승부터 차곡차곡 쌓아나갈 계획이다.
“매년 그렇듯이 첫번째 목표는 1승입니다. 그래도 올해는 메이저 대회 우승은 한번쯤 하고 싶네요. 미국 진출은 아직 많이 부족해서 생각해보지 않았어요. 우선 올시즌 잘 치르면서 천천히 경험을 쌓은 뒤 생각해볼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