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테슬라 등 기술주 상승으로 나스닥 1.22%↑
미국發 훈풍에 코스피도 상승 출발…한 때 2600 선 넘기도
三電·SK하이닉스 등 반도체株 강세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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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
[헤럴드경제=신동윤·김민지 기자] ‘S(Stagflation·스태그플레이션, 물가 상승 속 침체) 공포’가 예상치를 하회한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어느 정도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며 미국 뉴욕증시 투자자들의 경계 심리도 누그러졌다. 엔비디아·테슬라 등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반등세를 보이면서 미 나스닥종합지수도 상승 마감했다. 그간 과도했던 미국 경기 침체 우려에서 한 발 빠져나온 분위기가 형성된 점이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12.35포인트(1.22%) 오른 1만7648.4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전날 대비 27.23포인트(0.49%) 오른 5599.30을 기록했다.
기술주를 중심으로 유입된 저가 매수세가 나스닥 지수의 상승 폭을 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2.55포인트(-0.20%) 내린 4만1350.9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기술주 중심의 랠리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주도하는 글로벌 ‘관세 전쟁’이 최근 소비자 설문조사 등에 기반한 기대 인플레이션을 끌어 올렸던 것과 달리 실제 인플레이션 지표가 둔화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투자자의 물가 관련 우려가 완화되면서 발생했다.
미 노동부는 12일(현지시간) 2월 미 CPI가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동월 대비 3.1% 올라 2021년 4월 이후 3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둔화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날 철강·알루미늄 25% 관세를 발효하고, 유럽연합(EU)과 캐나다가 보복 관세로 맞대응하며 무역전쟁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물가 지표 호조의 영향은 산업재 등 경기순환주에는 미치지 못한 채 반도체 등 기술주 영역에 국한됐다.
특히 엔비디아(6.43%), 테슬라(7.59%), 메타(2.29%), 브로드컴(2.18%) 등 최근 낙폭이 컸던 대형 기술주들이 큰 폭의 반등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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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는 이날 전장 대비 6.43% 급등한 115.74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시가총액도 2조8240억달러로 불었다. CPI뿐 아니라 엔비디아가 인텔의 미국 파운드리 시설을 운영하기 위한 합작 투자 컨소시엄에 합류할 것이라는 소식 또한 기대감을 높였다.
오는 17일 실리콘밸리에서 열리는 연례 개발자 회의인 GTC를 앞두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를 끌어올렸다.
연초 인공지능(AI) 붐으로 주가가 폭등하다 잠시 주춤했던 AI 소프트웨어 업체 팔란티어도 간만에 주가가 올랐다. 팔란티어는 이날 전장 대비 7.17% 오른 83.65달러를 기록했다. 그간 국방 예산 의존도가 높았지만, 최근 월그린스·하이네켄 등 대형 민간 기업을 고객 리스트에 추가한 것이 월가 호평을 받으면서다.
AXS 인베스트먼트의 그레그 바숙 최고경영자(CEO)는 “예상을 밑돈 물가 지표에 저가 매수가 유입되면서 증시가 반등했다”며 “월스트리트(금융권)와 메인스트리트(산업계) 모두 여전히 방향성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낙관론은 현재 진행 중인 관세 전장 탓에 빛이 바래고 있다”며 “3월 상당 기간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미국발(發) 훈풍이 국내 증시에도 그대로 호재로 작용한 모양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23.24포인트(0.90%) 오른 2598.06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 초반에는 2600 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도 이날 전날 종가 대비 6.26포인트(0.86%) 상승한 735.75에 개장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2월 CPI는 수치, 내용 측면에서 나쁜 것이 없었다”며 “스태그플레이션 노이즈를 구석으로 밀어 넣을 수 있었다는 점이 큰 수확”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전날 반도체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삼성전자(2.43%), SK하이닉스(5.91%) 등 대형 반도체주가 주도했던 전날 상승장을 이날도 이어가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전날 종가보다 900원(1.64%) 오른 5만5800원에 거래를 개시했고, SK하이닉스도 하루 전보다 3600원(1.81%) 상승한 20만2500원에 장을 시작했다.
그간 주가를 짓눌렀던 미국의 ‘칩스법’ 폐기 우려가 과도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예상보다 빠른 레거시 반도체의 수요 개선, 엔비디아 GTC 2025에 대한 기대감 등이 긍정적 재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2월 비농업 고용과 CPI 발표로 미국 경기 침체 우려를 덜어낸 국내 증시 투자자들은 이제 단기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 등 정치 이슈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탄핵 심판 선고 자체가 불확실성 해소의 계기가 될 수도 있으나 결과에 대한 정치권의 반발, 사회적 혼란이 커질 경우 투자 심리가 위축될 여지도 있다.
한편,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5원 내린 1450.5원에 개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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