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美 증시는 보합국면···관세·지정학 불안에 상저하고 예상”
“코스피 예상 밴드 2400~2800”
“中 기술주 반등할 때, 국내 소부장 기업 경쟁력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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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찬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상상인증권 제공] |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상반기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예상치 못한 추가 조정들이 계속 나올 수 있습니다. 결국 미국을 팔고 한국에 이머징(신흥국) 주식 전략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죠. 올해는 중국이나 한국 증시가 미국보다 조금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합니다.”
백영찬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12일 서울 영등포구 상상인증권 본사에서 진행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지금은 작년까지 고점을 형성한 미국 증시가 맞닥뜨려야 할 ‘조정 타이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백 센터장은 올해 미국 증시는 보합국면에 접어들어 제한적인 지수 상승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딥시크로 시작된 미국 테크기업에 대한 고밸류에이션 논란과 트럼프 관세 정책에 따른 미국 물가 상승과 소비 둔화 때문이다.
그러면서 “시기로 보면 상저하고의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상반기엔 트럼프의 관세로 인한 대외국가 간 갈등이 빚어지는 무역분쟁으로 계속 조정을 계속 받게 될 것”이라면서도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상황도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봤다. 평화협정이 깨지면 지정학적 불안이 더해져 증시가 흔들리기 때문이다.
백 센터장은 미국 증시에서도 중소형주가 대형 기술주보다 상대적인 수익률이 좋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그는 “미국 증시 자체를 보합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큰 상승은 아닐 것”이라며 “상반기에는 중소형주, 하반기에는 대형 기술주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미장이 대세였던 작년 대비 미국 증시의 상승세는 주춤할 것으로 예상하며 기존 포트폴리오의 조정을 조언했다. 백 센터장은 “미국 비중이 50%고 유럽 비중이 20%, 중국 및 한국 비중이 10% 등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꾸리고 있었다면 미국 비중은 30~40%로 약간 줄이는 게 낫다”고 말했다.
반면 백 센터장은 미국 증시 대비 한국 증시는 오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올해 한국 코스피 예상 밴드는 2400~2800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정보기술(IT)과 자동차 기업 등 대형주보다는 개별 테마주가 상승할 것으로 봤다. 특히 화학 등 산업재에 주목했다.
백 센터장은 “화학은 지난 3~4년간 공급 과잉에 시달려 왔는데 이제 증설이 일단락됐고 공급 과잉 또한 크게 완화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도 무역 분쟁 때문에 경기 부양을 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합성수지와 합성 섬유, 고무 등이 쓰일 수밖에 없어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과거처럼 (화학산업의) 빠른 성장을 기대할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분명 업황은 최악에서 벗어나 소폭 개선될 것으로 우크라이나 재건사업까지 추가되면 수요 회복은 좀 더 빠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백 센터장은 화학뿐 아니라 국내 경제는 ‘산업과 기술 경쟁력’에 달려있다고 피력했다. 그는 “우리나라 주력 기업들의 경쟁력이 분명히 훼손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완성품을 제조하는 기업보다 이에 필수적인 소부장의 가치를 높게 본 것이다.
백 센터장은 중국 증시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딥시크와 휴머노이드 로봇, 전기차와 배터리 그리고 반도체까지 성장하는 추세에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기술주의 반등을 예상했다.
그는 “중국은 적극적인 경기 부양 정책을 내세울 거고, 특히 중국 테크 기업들은 주가가 빨리 오르고 있어 기술주로 구성된 항셍테크지수가 올해 많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 중국의 자동차 및 배터리 산업의 강세는 한국과 미국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했다. 중국의 배터리 생산 능력과 적극적인 투자가 경쟁국엔 가격과 경쟁 측면에서 부담이 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는 “중국은 합리적으로 산업을 육성하는 게 아니라 항상 공급 과잉을 유발해 왔기 때문에 불편하지만 이걸 참고 이겨내지 않으면 고통스러운 시간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백 센터장은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의 강점으로 젊고 패기 있는 애널리스트가 많은 점을 꼽았다. 서로 간의 자유로운 대화를 통해 다수의 콜라보 리포트를 작성하는 점도 경쟁력이다.
백 센터장은 “철강과 원자재 담당자가 물가 상승률을 같이 다루는 것처럼 적극적인 협업리포트를 통해 복잡한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상상인증권의 2025년 목표는 국민연금 일반거래 증권사에 상반기 하반기 모두 선정되는 것이다. 해가 갈수록 국민연금 거래 증권사 선정 관련 경쟁이 과열되고 있기 때문이다.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 또한 이를 위해 연기금 본부와격의 없는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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