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농가 살리기 언제?” 백종원 믿은 개미들 눈물…줄논란에 주가 ‘반토막’ [투자360]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 화면 캡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백 대표님. 제발 주식 농가도 살려주세요. 악재가 많은 것도 문제지만, 제대로 관리해줘야 더본코리아 주식 산 주주들 피눈물 덜 납니다.” (온라인 직장인 커뮤니티)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요식업 프랜차이즈 기업 더본코리아 주가가 연일 ‘바닥’을 찍고 있다. 끊임없이 구설에 오르면서 투심이 얼어 붙은 결과로 읽힌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더본코리아 주가는 하루 전에 비해 0.53% 오른 2만8650원에 장을 마쳤다.

직전일인 지난 11일 더본코리아 주가는 장중 2만8250원까지 내려 앉으면서 ‘신저가’ 기록을 또 한번 새롭게 썼다.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던 지난해 11월 6일 장중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 6만4500원과 비교했을 때 주가가 56.2%나 하락하며 ‘반토막’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더본코리아의 주가엔 기업이 진행 중인 사업의 실적과 미래 성장 가능성도 분명 반영돼 있지만, 사실상 주가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 백 대표의 유명세와 이를 바탕으로 쌓아올렸던 이미지”라며 “거듭된 논란으로 인해 이미지에 큰 훼손이 발생했고, 향후 추가 리스크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주가 반등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꼬집었다.

[구글 금융 캡처]


더본코리아의 주가는 상장 이후 국내 경기 침체에 따른 실적 성장에 대한 우려와 백 대표 관련 여러 논란이 터지며 하락세를 이어왔다. 특히, 올해 들어 대형 논란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주가를 끌어내리는 모양새다.

올해 설 명절을 앞두고 할인 판매한 ‘빽햄 선물세트’는 업계 1위 제품보다 과하게 비싼 가격으로 ‘상술 논란’을 불러왔다.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 속에서 백 대표가 더본외식산업개발원에서 실내에 액화석유가스(LPG) 통을 두고 요리를 하는 모습이 담기며 구설에 올랐고, 과태료가 부과되기도 했다.

과거 지역 농가를 돕겠다고 판매한 ‘치킨 스테이크 밀키트’에는 브라질산 닭고기를 활용해 논란이 됐다.

더본코리아가 충남 예산 소재 백석공장에서 생산하는 ‘백종원의 백석된장’에는 개량 메주 된장과 미국·캐나다·호주산 대두, 미국·호주산 밀가루가 포함됐다. 사실상 외국산 된장인 셈이다. 더본코리아는 그간 이 제품을 ‘시골집 된장의 깊은 맛 그대로’라고 홍보했었다. 전통 한식 제조기법을 활용했다고도 덧붙여 소비자로 하여금 혼란을 야기했다.

[연합, 마켓컬리 갈무리]


더 문제는 백석공장이 위치한 곳은 현재 농업진흥구역으로 지정돼 원칙적으로 수입산 원료를 쓸 수 없다는 점이다. 농업진흥구역에는 가공·처리 시설을 지을 수 없지만 예외적으로 ‘국내에서 생산된’ 농수산물을 가공하는 시설은 허용된다. 이를 위반할 경우 농지법 제59조에 따라 5년 이하 징역 혹은 5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이에 더본코리아는 입장문을 통해 “법령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고 사과하며 “당사는 법령을 준수한 제품 생산을 위해 관련 제품 생산을 타사로 이전하는 방식으로 생산방식 전환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더본코리아 더본몰에서 판매하는 ‘한신포차 낙지볶음’이 ‘국내산 대파, 양파, 마늘’을 사용한다고 표기하며 홍보한 것과 달리 실제론 중국산 마늘을 사용해 제품을 만들고 있다는 보도도 있었다. 다만, 한신포차 낙지볶음은 더본코리아가 제품의 유통만을 맡고 있다. 원산지표기법 위반은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최근에는 백석공장 및 학교법인 예덕학원 관련 농지법·산지관리법 위반으로 고발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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