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 “가족 덕에 골프 스트레스 줄어…8년전 우승 기억 되살리겠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출격

8년 만의 정상 탈환 정조준

“새 디자인 트로피 욕심나”

 

김시우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김시우가 ‘쩐의 전쟁’ 정상 탈환을 향한 출사표를 던졌다.

김시우는 13일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개막을 하루 앞두고 PGA 투어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금 돌아보니 ‘내가 대단한 우승을 만들었구나’ 싶다. 열심히 해서 그때의 좋은 기억을 되살리고 싶다”고 했다.

김시우는 지난 2017년 이 대회서 역대 최연소(21세11개월)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한국인으로는 2011년 최경주 이후 두번째다.

이 대회엔 총상금 2500만 달러(약 363억원), 우승상금 450만 달러(약 65억원)이 걸렸다. 4대 메이저대회보타 총상금 규모가 크고, 우승 상금은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 골프 개인전 우승 상금(400만 달러)보다도 많다. 우승자에게는 4대 메이저와 동격인 페덱스컵 포인트 750포인트를 부여한다.

권위와 실리 모든 면에서 압도적인 무대인 만큼 세계 톱랭커들이 총출동한다. 세계랭킹 50위 이내 선수 가운데 48명이 나선다. 김시우를 포함한 역대 챔피언들도 대거 출격한다.

PGA 투어 통산 4승을 기록한 김시우는 2023 소니오픈에 이어 2년 만에 우승을 노린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출신 오지현과 결혼해 지난해 득남한 김시우는 아빠가 된 뒤 첫 플레이어스 출전이다. 김시우는 “8년 전엔 골프가 잘 풀리지 않았던 신인이었고, 골프에 담았던 마음이 엄청 컸다”며 “그런데 지금은 가족들도 있고 그들에게 집중하는 마음도 크다. 골프에 대한 스트레스가 좀 적어졌다”고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보였다.

대회가 열리는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파72)는 마지막 16~18번홀이 악명높기로 유명하다. 특히 시그니처홀인 아일랜드 그린의 17번홀(파3)은 PGA 투어에서 공략하기 가장 어려운 코스로 꼽힌다.

김시우는 “그땐 아무 것도 모르는 2년차 신인이었다. 어떻게 그렇게 대담하게 플레이했나 싶을 정도로 긴장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며 “16~18번홀에 해저드가 있기 때문에 바람이 불면 다른 홀보다 어렵다. 특히 17번홀은 바람이나 거리를 잘 계산해야 하는데, 생각보다는 플레이를 잘했던 기억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올시즌 성적도 나쁘지 않다. 지난 달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12위에 올랐고 피닉스 오픈 공동 21위,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공동 24위,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공동 19위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중상위권 성적을 냈다.

김시우는 “우승을 못한지 꽤 됐고, 우승에 대한 갈증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며 “한 샷 한 샷 열심히 플레이해서 우승 기회가 오면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 트로피 디자인도 바뀌었기 때문에 새로운 트로피도 수집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정상 탈환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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