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후 4개 비상장사 기업 가치 45% 상승 평가
테슬라, 지난 10일 15.4% 폭락…트럼프 지지에 반등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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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있는 일론 머스크의 대표 기업들 사이에서 대조적인 성적이 나오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최근 급락세를 보인 반면 xAI, 스페이스X 등 그의 비상장기업 주가는 큰 폭 상승한 것으로 평가돼서다.
13일 블룸버그통신은 비상장기업 주식거래 플랫폼 캡라이트의 분석을 인용, 지난해 11월 5일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xAI와 스페이스X, 뉴럴링크, 보링 컴퍼니 등 머스크의 비상장기업 4곳의 기업 가치가 총 45%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캡라이트는 장외시장 거래와 구매자 관심도 등 여러 신호를 종합해 머스크의 비상장기업 가치를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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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가 설립한 인공지능(AI) 업체 xAI. [로이터] |
머스크가 오픈AI와 경쟁하기 위해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의 주가가 가장 많이 올랐다. 미국 대선 이후 상승률이 110%에 달한다. 최근 xAI는 투자자들과의 자금모금 협상에서 기업 가치를 750억달러로 평가했으나 캡라이트는 이달 10일 기준으로 장외시장에서 960억달러로 평가된 것으로 추정했다.
캡라이트 분석에 따르면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53.9%,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는 25.1% 각각 상승했다. 다만 하이퍼루프 등 혁신적 지하터널 기술 개발을 추진하는 보링 컴퍼니의 경우 주가가 7.8%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머스크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X·옛 트위터)도 비상장기업이지만 장외시장 거래가 극히 적기 때문에 이번 분석에선 제외됐다.
비상장기업의 경우 장외시장 거래를 통해 주식을 사고팔 수 있다. 주로 기업 설립 초기에 일했던 직원이나 투자자가 받았던 주식을 팔고, 외부 투자자가 이를 사는 형태다.
스페이스X와 같은 대형 스타트업이 상장을 보류하면서 실리콘밸리에서 장외시장 거래가 점점 더 보편화되고 있다. 또 다른 비상장기업 주식거래 플랫폼 오그먼트에선 대선 이후 스페이스X와 xAI의 주가가 두 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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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안셀모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규탄하는 내용의 스티커가 전기차 충전소에 붙어있다. [AFP] |
대선 이후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떠오르면서 테슬라도 규제 완화 등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큰 폭 상승했으나 이후 머스크가 주도하는 정부효율부의 공무원 대량 해고에 대한 반발에 판매 부진까지 겹치면서 테슬라 주가는 대선 이후 상승분을 모두 까먹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10일 15.4% 폭락해 222.1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17일의 최고치인 479.86달러 대비 53.7% 하락해 반토막이 됐고, 올해 들어 연중 낙폭은 45%로 커졌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1일 백악관에서 테슬라를 겨냥한 불매운동과 공격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뒤 테슬라 주가는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7.59% 오른 248.09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장 중 한때는 251.84달러(9.22%↑)까지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