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새론 괴롭힌 유튜버 제재해야” 국민청원 5만명 넘었다…공은 국회로

고(故) 김새론.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故김새론이 생전 자신의 사생활을 무분별하게 폭로해 온 유튜브 방송으로 인해 고통을 겪었다고 알려지면서, 연예인의 사생활을 까발려 수익을 내는 연예 유튜버의 활동을 제재해달라는 국회 국민청원이 5만명이 넘는 동의를 얻었다.

14일 국회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올라온 ‘연예 전문 기자의 유튜브 채널 활동에 의해 발생하는 연예인 자살 등의 피해 예방을 위한 국회 차원의 강력한 제재 요청에 관한 청원’은 이날 오전 11시 기준 5만250여 명의 동의를 얻었다.

국회 국민청원은 청원 공개 이후 30일 이내에 5만명이 동의하면 정식 접수돼, 국회 소관위원회가 90일 이내 본회의 부의 여부를 심사해야 한다.

앞서 청원인은 “연예부 기자가 만든 유튜브 채널에서 연예인을 스토킹 수준으로 괴롭히는 일에 대한 사회적 문제는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최근에도 이런 행태로 인해 또 한 명의 젊은 여배우가 자살로 비극적 결말을 맞이했고, 반복되는 악질적 행태에 대해 반드시 공론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청원 취지를 밝혔다.

청원인은 특히 김새론 사례를 언급하며 “해당 배우는 몇 년 전 음주운전에 의한 교통사고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이후 자숙하며 조용히 지냈으나 연예부 기자 출신 유튜버와 SNS를 통해 잊을 만하면 한 번 씩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이 스토킹 수준으로 파헤쳐졌다”고 지적했다.

[국회전자청원 홈페이지 캡처]


그러면서 “(해당 유튜버는) 자신만의 일방적인 판단으로 ‘비정상적인 사고와 행동을 하고 있다’, ‘자숙하지 않는다’는 등의 영상을 전파했다”며 “(고인은) 잘못을 뉘우치고 자숙해 배우의 삶을 이어가겠다고 하루하루를 살았을텐데, 그럴 때마다 그녀의 희망을 짓밟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청원인은 “이런 폐해들이 어디 김새론에게만 해당이 되겠느냐”며 “기존의 대중 매체였다면 당연히 윤리적 이유로 자체 정화되고도 남았을 수준의 일방적 스토킹에 가까운 연예인 괴롭히기 행태가 유튜브 세상에선 그저 대중의 관심 만을 위해 아무런 제한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청원인은 “국회는 이제 전국민의 일상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유튜브에 종사하는 유튜버의 기초 자격 조건을 정립하고, 이들이 전파하는 영상과 이야기들에 대해서 정확한 규정 마련과 기존 대중매체에 준하는 기준 마련에 나서야 한다”며 “특히 대중에게 노출된 연예계 이야기를 다루며 집중적으로 연예인을 괴롭혀 본인의 수익 창출과 노출의 증대를 목적으로 하는 행태와, 이로 인한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반드시 고민해 달라”고 당부했다.

A씨의 청원은 김새론을 비롯해 연예인의 사생활 폭로 영상을 여러차례 공개한 유튜브 ‘연예뒤통령 이진호’ 채널을 겨냥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예부 기자 출신의 유튜버 이진호가 운영하는 채널은 구독자만 62만 명에 달한다.

한편 김새론 유족은 앞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연예 전문 유튜버의 영상과 이를 무분별하게 받아쓰는 언론에 김새론이 고통스러워했다”며 이진호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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