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건축그룹 美SMDP와 오랜 준비
“도쿄 도심처럼 세계적 명소로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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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맨해튼 허드슨 야드의 건물들. [게티이미지뱅크] |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용산역 정비창전면 제1구역 수주전에 출사표를 던졌다. 용산을 미국 뉴욕 맨해튼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겠다는 목표에서다.
14일 HDC현대산업개발은 용산역 정비창전면 제1구역 재개발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은 용산구 한강로3가 40-641번지 일대에 지하 6층~지상 38층의 초고층 빌딩 12개 동, 아파트 777가구, 오피스텔 894실, 판매·근린생활·업무시설 등을 건설하는 9558억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용산을 한국판 허드슨야드와 롯본기힐스로 만들겠다”며 “뉴욕과 도쿄의 도심을 초고층 건물과 주거, 상업, 문화가 어우러진 세계적인 명소로 탈바꿈시킨 것처럼 용산을 서울의 미래로 만드는 새로운 서막을 열겠다”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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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캇 사버 미국 SMDP 대표가 HDC직원들과 용산 정비창 부지를 둘러보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제공] |
HDC현대산업개발은 이 프로젝트 입찰을 위해 오래전부터 초고층 건축 및 도심 복합 개발에 감점을 지닌 미국의 SMDP(Sarver McLaughlin Design Planning)사와 협업을 진행해 왔다. SMDP는 서울포레스트, 나인원 한남,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 디에이치 여의도 퍼스트 등을 설계한 글로벌 건축 그룹이다.
스캇 사버 SMDP 대표는 ‘용산 정비창’ 입찰공고가 나오기 약 1년 6개월 전인 2023년 10월부터 여러 차례 HDC현산 임직원들과 함께 현장을 직접 방문할 정도로 이번 프로젝트에 상당한 열정을 보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05년 용산역을 개발하고 본사가 입주한 복합쇼핑몰인 HDC아이파크몰을 통해 용산 발전사에 이바지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국내 어느 건설사보다 용산을 잘 알고 있고 도심복합개발 실적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에서다.
실제 HDC현대산업개발은 1999년에 현대역사(주)를 설립하고 용산역 민자역사 개발을 진행한 바 있다. 국내 시공능력평가 10위권 대형 건설사 중 유일하게 용산구에 본사를 둘 정도로 용산 개발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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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 본사가 있는 HDC아이파크몰. [HDC현대산업개발 제공] |
또 해운대 일대를 획기적으로 탈바꿈시킨 해운대 아이파크와 광운대 역세권 개발을 성공적으로 수행했고 복정역 역세권 개발, 잠실 스포츠·마이스 개발에 참여하는 등 초대형 도시복합개발 분야에서 성공 경험과 실적을 쌓아왔다.
2011년 병원 폐쇄 이후 오랜 기간 방치됐던 부지를 HDC현대산업개발이 매입해 지하 6층에서 지상 33층 규모의 주상복합단지와 용산역사박물관을 함께 조성하는 ‘용산철도병원부지 개발사업’과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핵심 프로젝트인 ‘용산역 전면공원 지하공간 개발사업’을 설계부터 시공, 운영까지 참여하는 것도 용산개발에 시너지를 기대하게 요소 중 하나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용산 정비창 수주를 기점으로 용산철도병원부지개발, 용산역앞공원지하화개발, 용산역아이파크몰, HDC신라아이파크면세점 등과 연계한 ‘HDC용산타운’을 건설하겠다는 꿈을 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회사가 보유한 다수의 초대형 복합개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에 더해 SMDP의 혁신적인 디자인을 바탕으로 특별한 가치를 지닌 랜드마크를 선보이겠다”며 용산을 아시아·태평양권의 핵심 비즈니스 중심지로 만들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