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총 1위도 무너졌다···애플 3% 하락·11개월 만 210달러 아래로 ‘뚝’ [투자360]

애플, 11개월 만 210달러 아래로···전장 대비 3.36%↓
올해 주가 16% 하락···“관세·AI 부진 탓”


애플 로고. [로이터]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뉴욕증시 시가총액 1위 ‘애플’ 주가가 급락하며 11개월 만에 21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올해 하락률만 16%다.

14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시에서 시가총액 1위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3.36% 내린 209.6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애플 주가가 210달러(종가 기준)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4월 6일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애플 주가의 이날 하락폭은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4.67%)을 제외하고 ‘매그니피센트 7’으로 일컬어지는 7개 주요 대형 기술주 가운데 가장 컸다.

애플은 좀처럼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애플 주가는 지난 7일 239.07달러에서 4거래일 동안 8% 이상 하락했다.

시장은 애플의 연이은 하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전쟁에 대한 커지는 우려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 등 기기 대부분을 중국 등 해외에서 생산하고 있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부족한 인공지능(AI) 기능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는 이날 애플의 목표가를 275달러에서 252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아이폰 판매를 늘릴만한 매력적인 AI 기능이 부족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에릭 우드링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투자자 노트에서 “업그레이드된 시리의 출시가 지연되면서 애플은 내년 회계연도에 아이폰 업그레이드 속도를 높일 수 있는 기능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최근 대규모 미국 투자는 물론, 신제품 출시를 이어가며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는데, 이는 주가 반등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향후 4년간 미국에 약 5000억달러(약 715조원)를 투자해 2만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는 애플이 지금까지 미국에 투자한 것 중 가장 큰 규모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전쟁 우려에 13일(현지시간) 미국 대형 기술주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유럽이 보복 관세로 맞서고 다시 트럼프 대통령이 재보복 조치를 예고하는 등 관세전쟁이 갈수록 격화 양상을 보인 영향 탓이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는 2.99% 내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향한 반발심에 촉발된 불매운동과 차량 방화 등의 영향으로 최근 급락한 테슬라 주가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언급에 7% 넘게 반등했지만, 전날 상승분의 약 절반을 이날 반납했다.

AI 대장주 엔비디아는 0.17% 하락에 그쳐 선방했고 마이크로소프트(-1.17%)와 아마존(-2.51%), 구글 모회사 알파벳(-2.53%) 주가도 모두 내렸다. 미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1.48%)과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3.15%) 등 반도체주도 약세를 보였다.

인텔(14.6%) 주가가 새 최고경영자(CEO) 선임으로 경영 정상화 기대감에 급등한 것을 제외하면 AMD(-2.66%)와 퀄컴(-0.56%), 마이크론(-0.79%)도 내렸다.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0.62% 하락했다.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345.44포인트(-1.96%) 내린 1만7303.01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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