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광화문 최고위에 이재명이 빠진 까닭은 [이런정치]

‘장외투쟁’ 민주당 광화문 현장최고위 개최
“사무처에서 안전상 이유 李 불참 권유”
‘李 암살 제보’ 잇따르자 외부 활동 자제


이재명 더부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정청래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한다. 최근 이 대표에 대한 암살 계획 제보가 접수됐다고 알린 민주당이 이 대표의 현장 일정을 최소화하기로 하는 방안을 세우면서다.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날 서울 광화문삼거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연다. 지난 7일 법원의 윤석열 대통령 구속 취소 인용 결정이 나오고, 검찰이 항고하지 않으면서 윤 대통령이 석방된 이후 민주당은 장외에서의 투쟁에 집중하고 있다. 이날 회의 역시 검찰의 항고와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촉구하기 위한 취지로 기획됐다.

하지만 이 대표가 늘 주재하던 회의는 박찬대 원내대표 주도로 열리게 됐다. 이 대표에 대한 신변 위협 제보가 잇따르자 당 차원에서 이 대표의 불참을 결정하면서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전날(13일) 공지를 통해 “민주당 사무처는 안전상의 이유로 내일 광화문 현장최고위에 이 대표가 불참할 것을 권유했다”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지난 12일 이 대표에 대한 신변 보호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당시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많은 의원들이 이 대표에 대한 신변 위협 제보 문자를 받았다”고 전했다.

황 대변인은 “러시아 권총을 입수해 암살하겠다는 제보이며 당분간 대표 경호에 최선을 다해달라는 문자가 있어서 당에서는 대표 경호를 위해 신변 보호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라며 “조만간 신변 보호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을 한 것이고, 이르면 오늘부터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많은 분들이 그전에도 신변보호 요청을 해왔는데, 군 정보사 장교 출신으로부터 어떤 식으로 준비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제보가 들어오고 있어서 본격적으로 이 대표 노출을 줄여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의견도 있었다”고 부연했다.

제보 문자와 관련해선 “‘HID, 707 OB 요원들이 러시아제 권총을 밀수해 이재명 암살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한다. 당분간 대표님은 노출이 안 되도록 해주면 좋겠다’라는 것이 골자”라며 “주요 의원들과 지도부가 (이같은 문자를) 많이 받았다고 하니 아무래도 대비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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