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적 4628㎡ 패션특화 공유오피스
원단·부자재업체와 시너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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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가 패션의 중심 동대문에 6번째 공유오피스를 마련했다. 사진은 스튜디오 동대문종합시장점 재봉실 모습 [무신사 제공] |
층마다 원단과 부자재업체들이 빼곡히 이어진 동대문 종합시장. 10일 패션의 중심 동대문에 무신사의 6번째 공유오피스가 들어섰다. 무신사 스튜디오 동대문종합시장점은 A동과 C동 4층에 걸친 대규모 패션단지다. 면적만 총 4628㎡(약 1400평)에 이른다. 의류 디자인부터 촬영, 재봉, 배송 등 패션업체의 ‘원스톱’ 운영을 돕는 패션 특화 공유오피스다.
13일 찾은 동대문종합시장점은 메인 라운지를 중심으로 워크룸, 재봉실, 미팅룸, 서브라운지, 사무실 등으로 구성돼 있었다. 스튜디오를 둘러보니 패션기업을 고려해 세심하게 공간을 구성한 점이 돋보였다. 먼저 무신사는 메인 라운지 한쪽 벽면에 세미 촬영스튜디오를 마련했다. 1호점인 동대문점에 입주한 패션기업들이 실제로 작업하는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공간에 그대로 반영했다.
외부를 향하는 창문은 통창을 설치해 밖이 훤히 보인다. 동대문 종합시장의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게 디자인했다. 동대문종합시장은 원단, 의류 부자재, 액세서리 등을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는 의류재료 전문상가다. 인근 3만개가 넘는 원단·부자재 업체와 소통하는 것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스튜디오 아래층에는 800개 이상의 원단업체가, 위층에는 500여개의 액세서리 부자재기업이 입주해 있다.
무신사는 최소 1인실부터 최대 25인실까지 다양한 규모의 사무실 공간을 조성했다. 창업 초창기 1인 디자이너를 비롯해 지역맞춤형 거점 오피스를 구축하려는 중소·중견 브랜드에도 인프라를 지원한다. 4인 기준 소형 회의실 2곳과 최대 12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회의실도 5곳을 갖췄다. 라운지에는 동시에 최대 7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미팅용 테이블도 마련했다. 수요가 많은 1·2인실은 여유 공간을 넉넉히 조성했다. 1인실은 약 1~2평, 2인실은 2.5~3평 규모다.
패션디자인과 생산에 초점을 맞춘 입주사 전용 특화공간도 갖췄다. 샘플 및 완제품을 검사할 수 있는 전용검수대 15개를 갖춘 워크룸을 비롯해 30명이 동시에 상품 포장·배송 등 물류 작업을 할 수 있는 패킹존도 있었다. 패킹존은 직원이 편안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모든 책상높이를 90㎝로 구성했다. 핵심 공간인 재봉실은 조명 하나에도 디테일을 놓치지 않았다. 밝은 공간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조명이 환했다. 워크룸의 한쪽 전면은 거울로 구성했다. 디자인 검수, 색상 작업 등을 위한 공간이다. 최신 재봉틀 4대와 오버로크 1대, 판다리미 2기 등으로 소량 생산 작업을 병행할 수 있다.
무신사는 입주기업이 고정비와 변동비를 절감하고, 인프라를 활용하도록 돕는다. 신진·중소 규모 브랜드의 반응이 뜨겁다. 자본금이 적은 소규모 브랜드는 효율적으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 스튜디오는 월 단위로도 계약할 수 있다. 입주 희망인원에 따라 공간을 선택하면 된다. 최소 3개월부터 길게는 2년까지 계약할 수 있다. 비용은 지점별로 다르지만 인근 임대료 수준이다.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입주사는 사전에 무신사가 기업 간 거래(B2B) 계약을 통해 시중보다 단가를 낮춘 택배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김희라 무신사스튜디오팀 커뮤니티매니저는 “택배업체를 1950원 수준으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며 “월 5만개 정도의 택배가 무신사 스튜디오에서 출고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 매니저는 “입주기업이 촬영 스튜디오를 대관하기만 해도 비용은 천차만별”라며 “무신사의 경우 한 공간에 있다 보니 대관비, 택배비, 회의실 사용비 등 월 500만원 정도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무신사 스튜디오는 2018년 6월 동대문점을 시작으로 총 6개의 스튜디오를 갖추고 있다. 스튜디오가 자리 잡은 성수, 신당, 한남 등은 패션 생산과 직접적 연관이 있거나 시장분석이 쉬운 지역이다.
지금까지 디스이즈네버댓, 글로니, 커버낫, 기준 등 유명 브랜드를 포함해 7년간 300여개 이상 패션 브랜드가 공유오피스를 활용했다. 2월 말 기준 전체 무신사 스튜디오에 입주한 사업자 등록 기준 기업 수는 270여개다. 평균적으로 75~80% 수준의 입주율을 유지하고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무신사 스튜디오는 K-패션 육성을 위해 중소 규모 브랜드들이 비즈니스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 취지”라며 “향후 추가 지점 확대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전새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