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알 권리 무시하는 김포시의회… 싸구려 수준 벗어나지 못해

시의회, 13일 김포시 추경안 심의에서도 홍보예산 끝내 외면
감정만 내세우는 시의회, 홍보기획관 지적하며 “기분 나빠”
홍보기획관, 홍보예산 시급성 호소에도 소용 없어
분노한 시민들, 시의회 규탄하는 집회 예고

김포시의회


[헤럴드경제(김포)=이홍석 기자]시민의 알 권리를 무시하고 있는 김포시의회의 행태가 싸구려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정을 위한 김포시 홍보예산을 삭감해 시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는 김포시의회가 또 다시 예산 심의 를 권력으로 내세워 시민 무시는 물론 시 집행부 길들이기를 일삼는 등 도를 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시의회의 수준 낮은 이같은 행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 원구성 논란으로 여러 차례 의회가 열리지 못하는 등 파행이 장기화 되면서 시급히 처리해야 할 상정된 조례안 등 많은 안건들 처리를 제 때 하지 못해 집행부와 시민을 곤경에 빠트리는 등 안팎으로 피해를 주기도 했다.

게다가 김포시 홍보기획관과의 마찰로 홍보예산을 삭감하면서 시의회의 감정적 태도는 갈수록 더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상황이다.

시민과의 단절된 소통, 시민의 알 권리 충족 중단 등으로 시민들로부터 분노를 사고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 집행부의 간절한 요청에도 불구하고 시의회의 감정적 외면은 계속되고 있어 시 블로그 등 온라인상 비난의 글을 넘어 이젠 시의회를 규탄하는 시민 집회까지 예상되고 있다.

김포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는 지난 13일 2025년도 1회 김포시 추경예산안 심사에서 다시 한번 감정적인 태도를 보이며 홍보예산을 세울수 없다고 밝혔다.[관련기사, 본보 3월 10일자 ‘김포시, 시정 홍보예산 추경서 살아나나… 65% 삭감한 시의회 비난 면치 못해’ 보도]

이날 시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교육문화국의 애기봉 국기계양대와 유도매입을 위한 추경을 심사하면서 “추경은 시급하고 민생과 직결되는 사안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이 주장하던 민주당 시의원들은 홍보기획관이 삭감된 본예산을 세우며 시급성을 호소해도 이를 외면한 채 감정적으로만 나왔다.

홍보기획관은 이날 추경 심사에서 추경예산안 설명에 대해 “소통채널이 사라져 박달감을 느끼는 시민, 시 공직자 여러분들, 관심을 보이고 있는 언론인들을 대변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저 하나로 이같은 상황이 3개월 가까이 지속되다 보니 시민과 각 부서, 언론인들에게 더 큰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홍보실 예산은 부서 예산이 아닌 1실 8국 3담당관 45과 208팀의 홍보예산”이라며 “당장 많은 노력과 경합 끝에 얻어낸 ‘대한민국 책의 도시’를 홍보해야 하는데 기본적 소개 영상을 만들 예산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도서관과 독서문화는 위원들도 많은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김포시가 독서문화를 리딩할 수 있는 기회이고 전국적 도시브랜드를 높일 수 있는 기회”라면서 “시간이 없다. 3만 축제가 된 아라마린 페스티벌도 관광진흥과와 홍보를 구상해야 하는데 예산이 불확실해 진행이 어렵다. 김포한강마라톤 대회도 마찬가지다”라고 추경을 올린 배경을 설명했다.

이같은 호소에도 불구하고 시의회는 홍보기획관의 태도 때문에 기분이 나빠 (추경예산을) 못세우겠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시의회가 시 예산을 심의하는 칼자루를 잡았다고 민생은 생각지도 않고 마구 권력만 휘두를 것이냐”면서 “시민 소통 단절 및 외면과 시 집행부 길들이기를 언제까지 할 것인지 참으로 의회의 수준이 싸구려일 줄 몰랐다”고 비난했다.

한 시민은 “시민을 대의하지 않고 감정에 빠진 비이성적 당론만 내세우는 의원들이 한심하다”면서 “당장 시민들의 소통창구를 돌려주지 않으면 집회라도 해야겠다”고 분노했다.

앞서 김포시의회 유영숙 의원은 지난 11일 열린 제256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시 홍보예산 삭감으로 시정 홍보가 중단되고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무원(홍보기획관) 한 사람의 태도를 이유로 시민의 알 권리를 빼앗는 것은 횡포”라며 “김포시 발전을 가로막는 행위”라고 지적했다.[관련기사, 본보 3월 11일자 “김포시 홍보예산 삭감에 부끄러울 뿐”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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