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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유명 인플루언서 구시시. [SCMP]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중국의 일부 유명 인플루언서들의 SNS 계정이 돌연 정지됐다. 부를 과시하는 영상으로 상대적 박탈감을 조장하는 행위에 중국 단속이 단속을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50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 구시시의 더우인(중국의 틱톡) 등 유명 인플루언서들의 계정 다수가 최근 영구적으로 정지됐다.
이들은 모두 부와 사치를 과시하는 영상을 올려 이목을 끌었다. 이들은 “오늘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더우인에서 116만 위안(2억3000만원)의 매출을 올렸고 수수료는 약 30만2000위안(6000만원)으로 추산된다”고 자랑하는 등 하루아침에 수억을 벌었다거나 가만히 있어도 돈이 들어온다는 식의 영상을 주로 찍어 올렸다.
결국 중국의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끝난 뒤 중국 당국이 칼을 빼 들었다.
당국의 ‘SNS 영구 정지’ 조치에 중국 누리꾼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RFA는 전했다. 실업자가 넘쳐나는 시국에 상대적 박탈감을 불러오고 대중의 반감을 사는 콘텐츠는 단속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다만 RFA는 중국 경제가 나쁘지 않을 때는 이런 행위가 묵인되고 트래픽을 통한 광고 수익도 허용되다가, 중국의 경기 침체로 이러한 단속이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