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양 사건 충격인데…교사가 “죽이겠다”·“내 여친 왜 건드려”, 잇따라 학생 ‘협박’ 충격

12일 신상정보 공개된 ‘대전 초등생 살인 사건’ 가해 교사 명재완. [대전경찰청]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교사들이 잇따라 학생들에게 “죽이겠다”고 협박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교육 당국이 진상 조사에 나섰다.

충북 옥천에서는 14일 현직 중학생 교사가 학생을 야산으로 끌고가 “죽이겠다”고 협박하고 강제로 사진 촬영을 시도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옥천경찰서는 “지역의 한 중학교 교사가 충북 옥천군 옥천읍 A중학교 2학년 B군을 야산으로 끌고가 욕설을 내뱉으며 ‘나는 성범죄자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게 하고는 강제로 사진촬영까지 시도했다”는 내용의 신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쯤 C교사는 친구들과 분식점에서 식사하는 B군을 본인 차량에 태운 뒤 인근 야산 등산로에 끌고가 “죽여버리겠다. 너희 보호자에게도 모든 걸 말하겠다”는 취지로 협박했다.

C교사는 SNS로 B군의 위치를 알아내 접근했고, B군이 저항하며 사진 촬영을 거부하자 다시 읍내에 데려다주고는 자리를 이탈했다.

C교사는 청주 한 중학교에서 근무 중인 현직교사로, A중학교 여교사의 남자친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학생이 자신의 여자친구인 교사를 성희롱했다는 이유로 중학생을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으로 C군은 극심한 공포에 시달리면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옥천경찰서 수사팀은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C교사 등을 수사할지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최근 경북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수업시간 중 ‘살인’ 등의 단어를 쓰며 아이들을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주경찰서는 수업 시간에 초등학생들에게 공격적인 말을 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30대 교사 A씨를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경북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영주 한 초등학교 5학년 담임인 D씨는 지난 7일 수업때 ‘김하늘 양 피살사건’을 언급하며 “너희들이 나를 공격하면 나도 너희를 해치거나 공격할 수 있다. 나도 자살 할 수 있다”라고 말한 혐의를 받고 있다.

D교사는 또 “달리기를 하는 이유는 살인범이 쫓아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등 ‘살인’에 대해서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은 D교사에게 수업을 받은 한 학생이 귀가 후 부모에게 이를 전하고 이후 부모가 학교 및 영주교육지원청에 항의하면서 드러났다.

교사 임용 후 경북에서만 10년가량 근무한 D씨는 올해 해당 학교에 발령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D교사는 이전에는 물의를 일으킨 적은 없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 같은 사태가 불거지자 학교 및 교육지원청, 도교육청 등은 대책회의를 열었고, 지난 12일부터 D교사와 학생들을 분리 조치했다. 교육당국은 이날부터 상담센터 직원 2명을 학교에 상주시켜, 해당 학급 학생 25명을 대상으로 심리 상담을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초등생을 대상으로 살인이라는 단어를 꺼냈다는 자체가 논란이 되는 대목”이라며 “D교사와 학생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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