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스 부통령 부부 등장에 관중 야유…공연 20분 지연돼
트럼프 “진보 공연 많다” 이사회 물갈이…관람객 불만 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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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2025년 3월 12일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미국 부통령이 워싱턴DC에 위치한 케네디센터를 찾았다가 관중의 야유를 받아 20분 동안 공연이 지연되는 일이 발생했다. 미국의 대표 문화공연장인 케네디센터는 지난달 전임 회장이 물러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회장으로 선출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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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존 F. 케네디 공연예술센터에서 열린 콘서트에 참석한 J.D 밴스 부통령 부부가 관중들의 야유를 받았다. [엑스 캡처] |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워싱턴 DC 존 F. 케네디 공연예술센터에서 열린 콘서트에 참석한 J.D 밴스 부통령 부부는 관중들의 야유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장이 된 뒤 첫 케네디센터를 방문한 밴스 부통령은 이날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공연에 참석했다. 오케스트라는 쇼스타코비치 바이올린 협주곡 2번과 스트라빈스키 ‘페트루시카’를 연주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공연장 안으로 들어간 벤스 부통령이 좌석에 앉자, 관객들이 약 30초 동안 야유를 퍼부으면서 공연장이 어수선해졌다고 NYT는 전했다. 실제 이날 엑스(X, 옛 트위터)에는 벤스 부통령이 야유를 듣고 별다른 반응 없이 관객들을 향해 인사하는 영상들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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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케네디 공연예술센터 [AFP] |
보안 강화를 이유로 20분가량 지연된 공연은 큰 문제 없이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밴스 부통령도 공연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관객들이 밴스 부통령에 불만을 표한 이유는 부통령의 아내 우샤 밴스가 케네디센터 이사회 위원으로 임명됐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케네디센터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회장이 되면서 백악관 비서실장 수지 와일스, 폭스뉴스 진행자 로라 잉그러햄 등 이사회가 트럼프 측근들로 구성됐다. 연방 정부의 지원을 받는 케네디센터의 상당수 이사회 구성원은 미국 현직 대통령이 임명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케네디센터가 그동안 지나치게 진보적인 공연을 많이 했다”며 대대적인 변화를 추진해 문화·예술계 비난이 커졌다. 배우 이사 레이와 가수 리애넌 기든스 등 몇몇 예술인들은 케네디 센터에서의 공연을 취소하기도 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케네디센터에서 ‘좌파 성향’ ‘반(反)미 성향’ 공연을 없애겠다고 선언해 프로그램 개편이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