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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촌호수의 벚꽃 |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말은 제주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고 했다. 그래서 서울엔 손맛 뛰어난 장인, 영감이 좋은 예술가, 글에 밝은 문인이 대거 모여든다. 감상가, 소비자의 높은 눈높이에 맞추려니 전문가들의 실력은 더욱 높아진다.
서울관광의 발전상은 지역관광경제 활성화에 좋은 귀감이 된다. 서울 우수 여행상품 10선은 지역 관광 민관에게 “아 맞다, 이렇게 콘텐츠에 혼을 불어넣고, 저렇게 엮으면 되겠구나”하는 시사점을 줄 것이다.
서울의 굿메이트트래블은 ‘서울의 맛’을 주제로 여행루트를 엮었다. 손맛 그 자체가 자격증인 요리 할머니와 수제 칼국수를 만들어보고, 전통 야시장 미식 체험을 한다. 지역에서 내 실력 믿고 무작정 상경했다가 서울에서 보다 많은 노하우를 익혀 맛나고 건강하게 새로 탄생시킨 서울음식에 얽힌 스토리도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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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
마음챙김여행은 인사동 갤러리투어와 포노아트테라피, 즉 전통과 현대 예술을 넘나들며 여행자를 깊이있는 아트 세계로 안내하고, 써니서울코리아는 댄스부터 로컬 감성까지! K-POP & 망리단길 투어를 시켜준다.
요즘 무슨 무슨 ‘~리단’길이 많은데 원조는 서울 남산자락 ‘경리단길’이다. 경리단은 국군의 특별한 조직 육군재정관리단, 즉 공공 회계법인 격이고, 경리단길은 그 건물이 있던 골목이다. 이곳은 이태원의 글로벌 느낌이 있어 미국, 중국, 일본, 한국 간판이 지구촌 느낌도 풍기고 맛집도 많아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얻었다. 망리단길은 홍대에서 망원동 가는 길, 예술과 미식의 골목루트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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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달 |
썬버스트투어는 서울 ‘원데이 어드벤처투어’를 만들었다. 서울 창공, 한강, 서울풍경 조망명소 등에서 할수 있는 짜릿한 경험들을 묶었다.
유니크투어는 ‘서울 핫플 TOP 8 알찬 하루 즐기기’를, 유에스여행은 ‘서울 아날로그 투어’를, 케이씨씨티컴퍼니는 요즘 외국인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빌딩 옆 높은 산 ‘서울등산투어’을 내놓았다. 투어앤마이스는 ‘K-Drama 로드 투어’, 트레블레이블은 ‘경복궁 인사동 음식관광 투어 여행’을 선보였다.
하나투어아이티씨는 명소도 명소이지만 동행하며 여행의 재잘거림, 즐거움, 감성을 키우는 밍글링 즉 공감대 많은 여행자들을 묶었다. 패키지 제목부터 ‘GenZ 모여라!’이다. 목적지와 콘텐츠는 그래서 ‘짬뽕’이다. 서울 롯데월드에 놀다가 교복대여로 청소년기로 돌아가고, 셀프스튜디오에서 재미있는 팬시 사진을 찍다가, 석촌호수-송파-강동 일부지역을 연결한 송리단길에서 브런치는 먹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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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시장 |
만들어놓고 보면, “에이, 이 정도는 누가 못 만들어”라는 냉소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 까지, 서울 사람들은 치열하게 고민하고, 여행자들의 감성 속으로 들어가는 역지자시 심리분석까지 했다.
2025 서울 우수관광상품 10개는 서울관광재단이 공모전을 통해 선정했다. 홍보마케팅 및 판매 지원금을 회사당 최대 1500만원씩 준다. 전문가 컨설팅, SITM(서울국제트래블마트), SITMMT(서울의료관광국제트래블마트) 등 서울시의 다양한 사업과 연계한 비즈니스 기회도 제공한다. 치열한 고민, 새 아이디어 존중 문화는 이처럼 돈 까지 벌게 해준다.
지역은 “서울 집중”이라는 말로 두털거리지만, 진실된 마음으로 서울을 많이 배워야 진정한 지역균형 관광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