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익은 ‘얼굴’ 누구?” 옛날 사진 ‘추억 팔이’ 하더니…결국 싸이월드 ‘충격’ 소식

싸이월드 얼짱 배우로 유명했던 전도연 ‘싸이월드 사진’ [SNS]


[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싸이월드 복원한다더니”

전 국민의 추억 속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싸이월드가 부활의 난항을 겪고 있다. 서비스 중단 상태인 싸이월드가 완전히 끝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한다. 싸이월드가 사라질 경우 이용자들은 사진첩을 복구하지 못해 ‘추억’을 모두 잃어버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70억건에 달하는 추억 속 사진들이 모두 사라질 판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싸이월드 사업권을 인수, 올 하반기 부활을 예고했던 특수목적법인 ‘싸이커뮤니케이션즈’(싸이컴즈)가 사업을 중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복구 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직원들은 무급휴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싸이월드 얼짱 스타로 화제를 모은 배우 이민정 싸이월드 사진


지난해 9월 초 설립된 싸이컴즈는 기존 싸이월드 소유법인 싸이월드제트로부터 싸이월드 사업권과 자산을 인수했다. 3200만명의 회원 정보, 170억건에 달하는 데이터를 복귀해 올해 중 서비스 재개 소식을 알렸다. 하지만 자금 지원이 끊기고, 투자도 받지 못해 싸이월드 부활이 완전히 중단됐다.

2021년 2월 신설법인 싸이월드제트가 싸이월드를 인수한 후 부활을 선언하면서 온갖 옛날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오르내렸다. 너도나도 앞다퉈 수십년 전 옛날 사진을 소환하며 추억을 곱씹었고, 연예인들의 옛날 사진도 화제였다. 하지만 사진 복원을 기대했던 이용자들은 뒤통수를 맞은 격이 됐다.

추억 열풍을 몰고 온 ‘선재 업고 튀어’에 등장한 싸이월드.


부활은 못 하고 주인만 계속 바뀌는 싸이월드의 잔혹사만 반복되고 있다.

지난 1999년 출시된 싸이월드는 ‘미니홈피’ 서비스를 앞세워 승승장구하다 2003년 SK커뮤니케이션즈에 인수됐다. 이후 가입자가 3000만명을 돌파하고 서비스 내 재화인 도토리 판매 수익만으로 1년에 1000억원 이상을 거둘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모바일시대 SNS 흐름을 따라가지 못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경쟁 SNS가 등장하면서 쇠락했다. 그러다 지난 2021년 싸이월드제트가 사업권을 가져갔지만 결국 복원에 실패했고, 지난해 11월에는 또다른 회사인 싸이컴즈가 이를 넘겨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복원에만 큰 비용이 들어가고, 설사 복원한다고 해도 ‘추억팔이’를 가지고 싸이월드가 경쟁력을 갖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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