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정류장서 스벅커피, 치맥 먹는다” 한강버스의 파격 [세상&]

7곳 선착장에 편의점 및 BBQ·카페 입점
“출퇴근길 잠시나마 한강 즐길 수 있을 것”


한강에서 치맥과 라면을 즐기는 모습. [네이버 블로그 갈무리]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상반기 운항 예정인 한강버스의 선착장 내 부대시설 계획안이 확정됐다. 이용자들을 위한 휴게시설과 함께 유명 카페 프랜차이즈 및 치킨 브랜드가 입점할 예정이다. 한강버스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직장인이라면 커피와 치킨을 한강에서 즐길 수 있게 된다.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에 따르면 오는 상반기 정식운항을 앞둔 한강버스의 한강 내 선착장 7곳의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 중 입점 업체별 공사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한강버스 정류소가 될 선착장 7곳은 마곡, 망원, 여의도, 압구정, 옥수, 뚝섬, 잠실이다.

이 중 둔치가 없는 마곡과 옥수 선착장에는 CU편의점만 들어선다. 하지만 나머지 5곳에는 1층 CU편의점과 함께 2층에는 BBQ, 3층에는 카페가 입점할 예정이다.

이 입점업체들은 한강버스 운영사업자인 (주)한강버스가 직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이 중 5곳 2층에는 모두 BBQ가 들어가 한강버스 이용자들이 선착장에서 치맥(치킨+맥주)을 즐길 수 있게 된다.

한강버스 선착장에 들어설 BBQ 매장 조감도. [(주)한강버스 제공]


미래한강본부 관계자는 “CU편의점과 대표 치킨 브랜드 BBQ가 입점해 직장인이 평일 퇴근길에도 한강 라면과 치맥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3층에 입점 예정인 카페는 선착장별로 특색있게 꾸며질 예정이다. 여의도 선착장에는 ‘스타벅스리저브’가 들어서며, 잠실 선착장에는 ‘테라로스’, 망원에는 멀티플렉스형 카페 ‘Pier30’, 압구정에는 아트갤러리 카페 ‘시나본’, 뚝섬에는 청음카페 ‘바이닐’이 들어설 것으로 확정됐다.

입점 업체들은 한강버스 운영 시간인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10시 30분 사이에 유동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잠실에 거주하는 직장인 A씨는 “한강은 사실 평일에는 마음먹어야 갈 수 있는 곳이었는데 출퇴근길에도 한강라면이나 치맥을 할 수 있다니 기대된다”며 “한강버스 운항이 시작되면 꼭 한 번 타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2월 여의도에 도착한 한강버스 2척에 대한 시범운항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강버스의 안전성 확보와 이용자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서비스 품질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강버스 모습. [서울시 제공]


특히 시내에서 선착장으로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이미 버스 노선 신설 및 조정, 버스승강장 설치, 따릉이 거치대 부지 조성 등을 완료했다. 이어 모든 선착장에 자전거라운지와 따릉이 거치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한강버스는 출퇴근 시간 15분 간격으로 평일 하루 68회, 주말과 공휴일에는 48회 운항한다. 한 번에 승무원까지 포함해 199명이 탈 수 있다. 오는 6월 정식운항할 예정이다.

미래한강본부 관계자는 “지하철보다 빠르지는 않겠지만 출퇴근길 잠시나마 한강을 바라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이용자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 수상교통 혁명을 성공적으로 끌어낼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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