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교 50주년 기념해 제안”…FT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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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게티이미지] |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유럽연합(EU)이 중국과의 수교 50주년을 맞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벨기에 브뤼셀 방문을 타진했지만 중국이 거부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 전했다.
FT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최근 EU의 시 주석 초청을 받아들이지 않는 대신, 리창 국무원 총리를 보낼 것이라는 뜻을 EU 당국자들에게 전했다고 보도했다.
EU-중국 정상회담은 전통적으로 EU 본부가 있는 브뤼셀과 중국 베이징에서 한해씩 돌아가며 열려왔다. 브뤼셀에서 열리는 회담에는 대부분 중국 총리가 참석했고 시 주석은 중국에서 회담이 열리면 참석하는 식이었다.
그러나 EU는 올해 회담은 양측이 수교 반세기를 기념하는 행사인 만큼 시 주석이 직접 와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EU는 유럽 시장 점유율을 높인 중국산 전기차에 반(反)보조금 관세를 부과하는 등 중국과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며 상황은 다소 달라졌다. 양측 모두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압박에 마주했기 때문이다.
다만 EU는 중국을 여전히 경계해야 하는 처지기도 하다. 한 EU 고위 당국자는 FT에 EU가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로 미국 시장에서 밀려난 중국 제품의 ‘물결’을 방어하는 것이 중대한 초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