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급락에도 ‘바닥’ 전망은 아직…눈높이 하향 이어져 [투자360]

골드만삭스 이어 야드니 리서치도 S&P500 전망 하향


미국 뉴욕의 월스트리트에 있는 뉴욕증권거래소(NYSE) 건물을 한 시민이 지나는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트럼프 관세’ 불확실성으로 내리막길을 걷던 미 증시가 지난 14일(현지시간) 반등했지만 바닥을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신중론이 월스트리트를 지배하고 있다.

17일 미 시장정보 제공업체 팩트세트에 따르면 최근 골드만삭스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2025년 전망치를 6500에서 6200으로 낮춘데 이어 야드니 리서치도 7000에서 6400으로 8.6% 하향조정했다.

수치상으로는 여전히 17%의 상승 여력이 있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밝지 않다.

RBC 캐피털마켓은 공식 전망치를 6600으로 유지하고 있지만 고객들에게 보낸 노트에서 약세장이 펼쳐질 경우 5775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밝혔다.

JP모건은 6500인 2025년 전망치를 수정하진 않았지만 2026년까지 도달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으며, 씨티그룹은 2023년 10월부터 유지해온 미국 증시에 대한 ‘비중 확대’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췄다.

이 같은 신중론은 지난 14일 미국 주요 지수가 상승하며 급락세를 일부 되돌렸음에도 계속되고 있다. 비(B)라일리웰스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에 “아무도 떨어지는 칼을 잡으려 하지 않는다”며 “불확실성이 너쿠 커 반등을 이어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미국 기업의 이익에 대한 신뢰를 흔들리지 않고 있단 점은 긍정적이다. 현재 S&P500 구성 종목의 전년 대비 이익성장률은 2025년 12.7%로, 2024년 10.2%보다 높다. 미 증시를 좌우해온 대형 기술주,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M7)은 2024년 34%에서 2025년 22%로 여전히 고공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각종 정책 기대를 선반영하며 치솟은 밸류에이션 부담을 덜어내는 것이 관건이다.

S&P500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9.9배로, 최근의 급락에도 5년 평균(19.8배)과 10년 평균(18.3배)을 웃돌고 있다.

특히 M7은 최근 1개월 사이 14.35%나 하락했음에도 12개월 선행 PER은 26배에 달한다. 이는 2018년과 2022년 주가가 크게 하락했을 당시의 19배 수준보다 여전히 높은 것이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의 경우 최근 3개월 새 주가가 반토막이 났지만 12개월 선행 PER이 82배에 달한다. 알파벳(구글)은 12개월 선행 PER이 18배로 M7 가운데 가장 밸류에이션이 낮지만 2022년 기록한 최저치보다는 여전히 높다.

에릭 월러스타인 야드니 리서치 수석 시장전략가는 “이익 성장은 좋을 것이고 실제로 경제와 관련해 근본적으로 변한 것은 많지 않다”며 “불확실성이 (밸류에이션) 멀티플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야후파이낸스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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