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목숨은 소중’ 철거되는 광장…트럼프 파장 어디까지

BLM(Black Lives Matter·흑인 목숨은 소중하다) 광장[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 첫날부터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을 폐기한 가운데, 미국 워싱턴 D.C. 라파예트 광장 부근 거리에 위치한 ‘BLM(Black Lives Matter·흑인 목숨은 소중하다) 광장’ 철거가 지난주부터 시작됐다.

16일 미술 전문매체 아트넷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흑인 여성 정치인인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 D.C. 시장이 광장 철거를 결정했다. 공화당 의원들이 교통 예산 삭감을 경고하며 압박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우저 시장은 광장 조성을 주도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백악관 인근에 위치해 있는 이 광장은 2020년 5월,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목숨을 잃은 뒤 시 당국이 조성한 곳이다. 15m 길이 도로 바닥에는 노란색으로 BLM 문구가 칠해졌으며, 이 일대는 보행자 전용 구역으로 지정됐다.

BLM 광장 철거는 약 6주간 진행될 예정이다. 시 당국은 내년 미국 건국 250주년을 맞아 새로운 광장 조성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기존 BLM 광장의 명칭은 ‘리버티(Liberty·자유) 광장’으로 바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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