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하락 인지하고 기업회생 신청 직전 전단채 발행”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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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홈플러스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ABSTB) 피해자가 증권사 창구 직원으로부터 밭은 문자 메시지 내용. 신주희 기자 |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홈플러스 회생 사태와 관련해 국회 정무위원회 질의를 앞두고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ABSTB) 피해자들이 회생신청 직전까지 전단채를 발행한 홈플러스를 규탄했다.
17일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 피해자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은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국회 정무위 소속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남근 민주당 의원,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이 참석해 피해 상황과 요구 사항을 들었다.
이들은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하고 기업회생 신청 직전 전단채를 발행했다고 주장했다. 전단채는 기업이 미래에 카드사로부터 받게 될 대금 등을 기초로 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김 의원은 “회생 신청을 준비할 때 제출해야할 서류만 30~40가지이며 보통 두 달은 걸린다”라며 “신용등급 하락을 계기로 (회생 신청을)준비했다고 해도 (신용등급 하락 인지부터 회생신청까지)이틀이 걸린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적어도 한달 이상 (회생 신청을)준비 해왔고 그 과정에서 채권을 판매한 게 아닌가 한다”라며 “회생 절차가 개시되면 장기간 채권을 나눠서 갚거나 변제 어렵다는 걸 알면서도 판매했으니 사기성 채권 판매가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25일 최초로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했다고 주장했지만 같은 날 전단채 820억원을 추가 발행했다. 이어 지난달 28일 신영증권 실무진과의 회의에서 단기 자금 조달 불가를 인지, 회생절차에 돌입했다는 게 홈플러스 측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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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ABSTB) 피해자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 |
이의환 대책위 상황실장은 “일반적으로 1월말 기업 재무제표가 나오면 신용평가사에서 기업으로부터 자료를 받고 결과가 나오는데 통상 보름 전에 (신용등급을)사전에 알려준다고 한다”라며 “이렇게 큰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 며칠전에 알았다고 하는 건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물품구매 전단채가 ‘상거래 채권’이라고 주장했다. 홈플러스는 상거래채권은 법원으로부터 우선변제를 허가 받았지만 금융 투자 상품인 금융 채권은 우선 변제 대상이 아니다.
대책위는 물품구매 전단채의 참가증서 일부를 공개하며 “신영증권에서 만든 채권 내용에 우리 돈이 홈플러스 납품업체에 얼마 지급한다고 나와있다”고 밝혔다.
이어 “회생계획에 따를 경우 무담보채권은 통상적으로 10% 이하의 금액을 최대 10년 동안 상환받기 때문에 ‘회생절차 내’라는 말은 곧 전액 변제의지가 없다는 뜻”이라며 “김병주 (MBK) 회장은 약 14조원의 자산가이며 MBK는 홈플러스에 투자한 블라인드 펀드의 성과보수로만 이미 1조원이 넘는 돈을 수취했다. 모든 전단채 피해자에 대해 피해금액 전액 변제를 촉구한다”고 했다.
일부 피해자들은 금융사가 채권판매 과정에서 증권사의 ‘불완전 판매’ 문제도 제기했다.
한미영(가명) 씨는 “남편이 운영하는 중소기업에서 회사자금을 운영하며 열심히 모은 돈 10억원을 투자했다”이라며 “창구 직원은 ‘MBK, 홈플러스가 망하겠냐’라며 ‘거대 사모펀드인 MBK가 지분 100% 보유중이라 안전성도 충분하다’고 문자까지 보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돈으로 직원들 월급, 사무실 월세를 내야한다”라며 “저희들 목숨 같은 돈이다”고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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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홈플러스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ABSTB) 피해자가 증권사 창구 직원으로부터 밭은 문자 메시지 내용. 신주희 기자 |
다른 투자자 역시 “창구직원은 ‘현대카드가 100% 보증하는 상품’이라며 ‘홈플러스가 망해도 현대카드가 100%지급 보증하는 안전한 상품이라고 소개했다”라며 “직원들도 안전하다고 많이 가입했다고 하면서 권유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건이 터지고 전화를 직원에게 전화하니 우리 상품은 상거래 상품이지 보도되고 있는 전단채 ‘금융 상품’이 아니다”라며 “금융 상품은 상품 옆에 ‘R’로 표시하는데 해당 상품은 ‘R’ 표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딸 아이의 결혼 자금과 노후 자금을 투자한 건데 딸을 볼 면목이 없다”며 흐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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