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자는 동료로 간주하지 않음” 살벌한 건국대 의대 입장문

건국대 의대 본과 3학년 입장문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건국대학교 의과대학 학생들이 수업에 복귀한 동급생들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배척하는 입장문을 발표해 교육부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16일 교육부는 “수업 복귀자를 더 이상 동료로 간주하지 않으며 향후 모든 학문적 활동에 참여할 수 없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낸 건국대 의대 학생들에 대해 14일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교육계에 따르면 건국대 의대 본과 3학년 학생들은 동급생 6명이 학교에 휴학계를 제출하지 않고 수업에 복귀하려고 하자 이들을 비난하는 입장문을 공개했다. 해당 입장문은 건국대 의대생들이 이용하는 단체 대화방에서 공유된 것으로 전해졌다.

입장문에는 “작년 10월 21일에 2명의 이탈자가 복귀해 19주 간의 실습만 이수한 채 진급했고, 이들을 더 이상 동료로 간주하지 않기로 결의했다”, “추가 이탈자 역시 동료로 간주하지 않음”, “복귀의 타당성을 입증하지 않는 한, 향후 모든 학문적 활동에 참여할 수 없음” 등의 내용이 담겼다.

교육부는 이를 학습권 침해로 보고 즉각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교육부는 “단체 행동 참여를 종용하는 모든 학습권 침해 행위에 대해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하는 등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1일에도 의과대학 학생회 2곳을 수사 의뢰한 교육부는 ‘의대생 전원 복귀’를 전제로 ‘내년도 의대 증원 0명’을 발표한 만큼 휴학 강요나 복귀자 배척 행위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건국대 측도 “학칙에서 심각하게 취급하는 사안”이라며 “절차에 따라 엄격하게 조사하고 조사가 종료되면 학칙에 따라 징계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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