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대기성 자금 급증” 1월 통화량 20조원 또 증가

한국은행, ‘통화 및 유동성’ 통계 발표


지난 1월 1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에서 현금 운송 관계자들이 시중은행에 공급될 설 자금 방출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1월 통화량이 20조원 이상 또 증가했다. 금리가 낮아지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성 자금이 요구불예금으로 유입된 영향이다.

17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1월 평균 광의 통화량(M2 기준·평잔)은 4203조8000억원으로 전월보다 0.5%(20조1000억원) 늘었다. 2023년 6월 이후 20개월 연속 증가했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 M2에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이 포함된다.

이들 금융상품 가운데 요구불예금과 금전신탁이 한 달 사이 각 5조5000억원, 4조7000억원 늘었다. 반대로 정기 예·적금에서는 5조9000억원이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요구불예금은 정기예금 금리 하락 등으로 투자 대기성 자금이 유입되면서 증가했고, 금전신탁의 경우 연초 기업들의 단기 금융상품 운용 수요 등으로 늘었다”고 분석했다.

경제주체별로 보면 가계·비영리단체(+3조9000억원)와 기업(+21조2000억원), 기타금융기관(+7조8000억원) 등에서 유동성이 증가했다.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식 예금만 포함하는 좁은 의미의 통화량 M1(1277조5000억원)도 요구불예금 등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0.6%(7조4000억원) 늘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