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9일 일본 도쿄서 다저스-컵스 정규리그 개막 2연전
MLB 본토 개막전은 28일…콜로라도-탬파베이전만 29일 열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힘찬 스윙과 총알 같은 타구에 일본 도쿄돔은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오타니는 15일(이하 현지시간)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평가전에서 일본 국가대표 투수인 도고 쇼세이(요미우리)를 상대로 2점 홈런을 터트렸다.
오타니가 ‘일본 야구의 심장’ 도쿄돔에서 홈런을 때린 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호주와 조별리그 경기가 열린 2023년 3월 13일 이후 2년 만이다. 그 대회에서 일본을 정상으로 이끈 오타니는 ‘일본 야구의 신’이 됐고, 도쿄돔은 ‘신전’으로 승격했다.
다저스는 요미우리 전에 이어 한신 타이거즈와 평가전을 치러 0-3으로 패했다. 다저스 선발로 등판한 블레이크 스넬은 선발 4.1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아냈지만 4회 테루아키 사토에게 3점홈런을 내줬다. 지난해 부상으로 포스트시즌을 뛰지 못한 다저스의 타일러 글래스노는 마무리 3이닝을 삼진 6개를 뽑아내며 1안타 무실점으로 던져 올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그리고 MLB를 대표하는 스타군단 다저스는 오타니의 ‘신전’에서 18일과 19일 이틀 동안 시카고 컵스와 2025 MLB 정규시즌 개막 2연전을 치른다.
2년 만에 찾은 도쿄돔에서 일본 팬에게 시원한 홈런포를 선사한 오타니는 개막 2연전에서도 홈런을 정조준한다.도쿄시리즈에 출격하는 일본 선수는 오타니만 있는 게 아니다.
다저스에서는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가 선발 마운드를 책임지고, 컵스에서도 왼손 투수 이마나가 쇼타와 간판타자 스즈키 세이야가 출격한다.
도쿄시리즈에 출전하는 5명의 일본 선수 가운데 스즈키를 제외한 4명은 2023 WBC에서 일본의 전승 우승을 이끈 주역들이다.
다저스는 야마모토를 18일 1차전, 사사키를 19일 2차전 선발 투수로 내보낼 예정이다.
컵스는 이마나가가 1차전 선발로 등판해 야마모토와 자존심을 건 대결을 펼친다.
야마모토는 지난해 다저스와 12년 총액 3억2천500만달러(약 4천724억원)의 역대 MLB투수 최고 보장액 계약을 체결한 선수다. 그러나 정규시즌에서는 부상으로 18경기 출전에 7승 2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이마나가 역시 지난해 컵스와 계약해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계약 총액은 4년 5천300만달러(770억원)로 야마모토에게 크게 못 미쳤으나 이마나가는 29경기에 등판해 15승 3패, 평균자책점 2.91로 컵스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올스타 선정, 신인상 투표 4위, 사이영상 투표 5위 등 야마모토보다 훨씬 깊은 발자국을 남겼다.

2차전 선발로 출격하는 사사키는 두 차례 시범경기 등판에서 최고 시속 100마일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앞세워 3이닝 무실점과 4이닝 무실점 등 합계 7이닝 무실점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에 맞서는 컵스에서는 왼손 투수 저스틴 스틸이 등판해 오타니를 비롯한 다저스의 ‘왼손 타자’를 상대한다. 스틸의 지난 시즌 성적은 24경기 5승 5패, 평균자책점 3.07이다.
다저스와 컵스의 마지막 개막전은 196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다저스 돈 드라이스데일이 선발 등판해 9이닝 1실점 완투로 5-1로 승리를 이끌었고, 다저스는 그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에 이어 2연속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에 도전하는 다저스는 올해 개막전에서도 ’62년 전 기억’을 되살리고자 한다. 도쿄돔에서 MLB 개막전이 열리는 건 이번이 6번째다.
컵스는 2000년 도쿄돔에서 개막전을 치른 경험이 있고, 다저스는 처음이다.
마지막으로 열린 도쿄돔 MLB 개막전은 시애틀 매리너스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만난 2019년이었고, 당시 스즈키 이치로의 은퇴 경기가 열렸다.
다저스는 지난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른 ‘서울시리즈’에 이어 2년 연속 해외에서 개막전을 치른다.

일본 도쿄에서 다저스와 컵스의 도쿄시리즈가 한창일 때에도, 미국 본토에서는 나머지 28개 구단의 시범경기 일정이 이어진다.
도쿄시리즈에서 개막 2연전을 치른 다저스와 컵스도 미국으로 돌아간 뒤 나머지 시범경기를 통해 본토 개막전을 준비한다.
MLB 구단이 일제히 경기를 펼치는 본토 정식 개막전은 28일이다.
지난 시즌을 부상으로 일찍 마쳤던 이정후의 소속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신시내티 레즈와 방문 경기로 2025시즌을 시작한다.

배지환이 생존 경쟁을 벌이는 피츠버그 파이리츠 역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마이애미 말린스와 방문 경기 개막전이 잡혀 있다.
지난해 10월 허리케인 여파로 홈구장 트로피카나 필드 지붕이 날아가 올해 플로리다주 탬파의 조지 M. 스타인브레너 필드를 쓰는 탬파베이 레이스만 29일이 개막일이다. 탬파베이는 임시 홈구장인 조지 M. 스타인브레너 필드 정비 관계로 콜로라도 로키스와 개막전을 하루 늦게 치른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