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겸, KLPGA 개막전 퀸 등극 “내가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또하나의 1승 향해 다시 뛰겠다”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 FR

고지우 추격 1타차로 제치고 정상

상상인 대회 후 5개월 만에 통산 3승

 

박보겸이 16일 태국 푸껫 블루캐니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시즌 개막전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2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헤럴드경제(푸껫)=조범자 기자] 박보겸(27)이 2025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개막전 여왕에 등극했다.

박보겸은 16일 태국 푸껫 블루캐니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시즌 개막전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를 적어냈다.

이로써 박보겸은 2위 고지우를 1타 차로 제치고 개막전 챔피언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10월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 우승 이후 5개월 만에 통산 3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우승상금은 14만 4000달러(약 2억 900만원).

2021년 정규투어에 데뷔한 박보겸은 2년 연속 상금랭킹 60위 밖으로 밀려나며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정규투어 시드 순위전으로 끌려갔다. 2021년, 2022년 시드전을 거쳐 기사회생한 박보겸은 지난 2023년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에서 고대했던 생애 첫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는 악천후로 36홀로 축소된 대회서 거둔 우승. 박보겸은 지난해 72홀 대회인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서 정상에 오르며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입증했다.

박보겸은 우승 후 “개막전부터 우승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전지훈련 때 준비했던 게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한 대회였다. 올해 시즌을 잘 시작한 만큼 끝까지 잘 마무리할 수 있을 것같다”고 기뻐했다.

이어 “매년 1승 이상은 하자는 게 목표였다. 너무 목표를 크게 잡으면 스스로 위축되기 때문이다”며 “그런데 개막전부터 우승했으니 이젠 또 하나의 1승을 위해 차근차근 열심히 갈 생각이다. 하지만 우승이 쉽지만은 않다는 걸 오늘 또한번 느꼈다”고 했다.

박보겸은 이날 삼천리 골프단에서 한솥밥을 먹는 후배 유현조와 공동선두로 출발했다. 1번홀(파4)부터 버디를 낚으며 기선을 제압한 박보겸은 4번홀(파4)서 타수를 잃었지만 9번홀(파5) 버디로 반등했다.

11번홀(파5)에서 스리 퍼트로 보기를 적어낸 박보겸은 12번홀(파4)과 13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뽑아내며 승기를 굳혔다.

13번홀서 세컨드샷을 핀 30㎝에 붙여 버디를 기록한 뒤 파에 그친 유현조와 타수를 3타 차로 벌렸다. 이어진 시그니처홀인 아일랜드 그린의 14번홀(파3)에서 박보겸이 가볍게 파를 잡은 반면 유현조는 타수를 잃으며 4타차로 간격이 더욱 벌어져 그대로 승기가 굳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박보겸은 버디행진을 펼친 고지우의 막판 추격에 1타 차까지 몰려 위기를 맞았지만 17번홀(파3)와 18번홀(파4)서 타수를 지키며 그대로 우승을 확정했다.

대회 첫날 7언더파로 선두에 올랐던 ‘버디 폭격기’ 고지우는 이날도 버디만 7개를 몰아치며 선두 박보겸을 턱밑까지 추격했으나 15언더파 273타 단독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가영이 13언더파 275타로 단독 3위에 올랐고, 유현조가 12언더파 276타 4위에 랭크됐다.

1,2라운드 공동선두에 올랐던 세계랭킹 14위 야마시타 미유(일본)는 9언더파 279타로 공동 11위에 올랐고, 디펜딩 챔피언 이예원은 이날 1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 공동 22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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