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공무원이 대시민 시책 직접 개발한다

대민업무·현장 경험으로 창의적 아이디어 정책화
올해 교통·도시경관·재난 등 분야 10개 과제 연구


울산시는 업무현장 공무원들의 아이디어를 정책화하기 위해 지난 2000년부터 자발적인 모임인 ‘공무원 연구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울산시가 지난해 지원한 한 연구모임 모습. [울산시 제공]


[헤럴드경제(울산)=박동순기자]공무원들이 시정 현장에서 겪는 업무 경험으로 시민을 위한 정책 개발에 직접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울산시는 공무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정책화하기 위해 최근 행정직과 기술직, 소방, 보건 등 여러 직렬의 공무원과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10개 팀을 ‘2025년 공무원 연구모임’으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모임별로 수행 과제를 정기적인 연구활동과 벤치마킹, 전문가 컨설팅 과정을 거쳐 오는 10월 보고회를 통해 정책화 여부를 평가받게 된다. 올해 연구모임 과제로 선정된 주제는 ▷교통 ▷도시경관 ▷재난 ▷안전 ▷하수도 분야 등이다.

교통 분야에서는 ‘버스안내 정보 시스템의 정확도를 개선하는 연구’를 비롯해 오는 2029년 울산 도시철도 도입을 앞두고 ‘대중교통 이용자 편의 제고를 위한 시내버스·트램 색상 및 노선번호 연계방안 연구’가 선정됐다.

도심 공간의 시각적 효과를 제고하는 ‘울산시 공공외벽 영상 경관디자인 적용 연구’, ‘생성형 인공지능(AI)과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를 활용한 업무혁신’, ‘인공지능(AI)을 응용한 원심탈수기 고분자응집제 최적 주입 방안 연구’도 추진된다.

재난·안전 분야에서 ‘긴급출동차량 현장 도착률 향상을 위한 최적 경로분석 체계 연구’, ‘소방대원 재난현장 도착 전 대시민 안전역량 강화’, ‘재난현장 통합지휘를 위한 긴급구조 통제단 모델 개발’, ‘배터리 사고 발생 시 효과적인 화재대응 방안 연구’가 진행된다. 시민 자살과 우울증 등 해소를 위한 ‘울산시민 행복한 자화상찾기 프로젝트’도 지원 과제로 선정됐다.

과제 수행이 완료되면 전문가들의 심사를 통해 우수 과제를 선정하고 시정에 반영해 대시민 행정 서비스를 강화한다.

울산시는 지난 2000년부터 ‘공무원 연구모임’을 운영해 지금까지 120개를 우수 과제로 선정하고, 이 가운데 106개를 정책화했다.

일반 하수처리시설에 부유물 찌꺼기(스컴·Scum)가 그대로 쌓인 모습(왼쪽)과 살수 노즐 설치로 찌꺼기가 효과적으로 제거된 모습(오른쪽).


지난해에는 하수처리시설에서 발생하는 부유물 찌꺼기(스컴·Scum)를 살수 노즐 설치로 제거함으로써 수질 개선과 청소인력비용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둔 연구가 최우수 과제로 선정됐다.

울산시 관계자는 “공무원 연구모임은 현장에서 업무를 수행하면서 부닥치는 문제에 대해 공무원이 직접 시정 발전을 위한 정책으로 제안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과제 수행을 적극 지원해 실효성 있는 다양한 과제를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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