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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업체 창고에 지저분하게 관리된 생리대와 기저귀 등이 널브러져 있다. [CCTV 방송] |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중국의 한 업체가 폐기 대상인 기저귀와 생리대를 맨손으로 재포장해 판매해 오다 적발돼 현지 전역이 발칵 뒤집혔다. 이에 저품질 위생용품들이 국내에도 유통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내에 수입된 제품은 없다고 밝혔다.
17일 식약처는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업체가 버려져야할 기저귀와 생리대를 재포장해 판매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국내에 수입된 제품은 없으며 국내에 등록된 업체도 아니다”고 밝혔다.
기저귀, 생리대와 같은 위생용품을 수입하기 위해서는 관할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에게 수입업신고 해야 한다. 또 수입품목허가를 받거나 신고를 한 의약외품을 수입하려면 해외제조소 등록이 필요하다.
이번에 문제가 된 중국 제품의 경우 국내에 수입된 물량도 없고 해외제조소로 등록된 업체도 아니라는 것이 식약처의 설명이다.
앞서 관영 중국중앙TV(CCTV)는 지난 15일 동부 산둥성 한 폐기물 재활용업체가 버려져야 할 생리대와 기저귀를 재포장해 판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 화면에는 업체의 창고에 지저분하게 관리된 생리대와 기저귀가 널브러진 장면이 그대로 담겼다.
이 업체는 불량 판정을 받은 제품도 외관상 큰 오염이 없으면 재포장한 뒤 시중에 유통했다. 또 중국 위생 관리 기준에 관한 법률상 재활용 원료는 일회용 위생용품에 사용해선 안 되지만 재판매하지 못할 수준의 폐기 위생용품들도 2차 가공을 거쳐 일회용 위생용품 제조업체에 다시 판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업체가 이런 방식으로 재활용하기 위해 사들인 폐기 위생용품은 매년 수만톤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방송이 나간 후 소비자들의 비판이 커지자 시 시장감독관리국은 조사에 착수했고 문제의 업체는 결국 폐쇄 조치가 내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