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리스크 제한·기업 이익 성장 둔화 우려 완화 등 긍정 요소
“조정은 오히려 중장기적 관점에서 비중확대에 좋은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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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2024년 신흥국 대세로 자리매김했던 인도 증시가 올해 부진을 이어가며 중국에 대세 자리를 넘기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그럼에도 인도”라며 인도 시장에 대해 여전히 긍정적으로 전망한다. 내수 발전 등 대내외적인 영향으로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은 변함없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현재 신흥국 시장은 경쟁이 꽤 치열하다. 작년 하반기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인도 증시는 작년 9월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 대비 약 15% 하락했다. 작년 8.80% 상승한 니프티50 지수는 올해 -4.80%로 마이너스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 사이 중국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중국은 올해 1월 딥시크가 이끈 인공지능(AI)의 새로운 패러다임과 함께 기술주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적극적인 부양책이 더해져 시장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과 인도 주요 지수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만 봐도 차이는 뚜렷하다.
인도 지수에 투자하는 ETF인 KODEX 인도Nifty50 (-8.98%)·ACE 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 ETF(-17.16%)·ACE 인도대표BIG5그룹액티브(-13.76%)·KODEX 인도타타그룹 ETF (-14.94%)·KIWOOM 인도Nifty50(합성·-9.16%) 모두 올해 마이너스의 수익률을 보였다.
부진한 수익률에 자금 유입 또한 거의 없었다. 인도 ETF 중 ACE 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에만 올해 유일하게 자금 유입이 이뤄졌다.
반면 중국 지수 투자 ETF는 성과가 좋다. ACE 차이나항셍테크는 31.03%로 크게 올랐으며,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H) 또한 올해 65.14%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RISE 차이나항셍테크도 28.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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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국가 간 뚜렷한 수익률 차이에도 시장은 하반기 인도의 반등을 확신한다. ▷트럼프 관세 리스크 영향 제한 ▷중국 증시 반등으로 인한 이머징 수급 분산 ▷기업 이익 성장 둔화 우려 완화 때문이다.
특히 관세 영향은 의외로 미미할 거라는 반응이다.
송한나 한국투자신탁운용 해외투자운용부 책임은 “인도는 수출 의존도가 낮은 내수 중심 성장 국가로 GDP에서 무역수지가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며(2024년 기준 전체 GDP 구성 중 순수입 1%에 불과) 우려 대비 제한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도 주요 수출품은 전자 제품, 섬유 등 노동 집약 제품으로 관세 영향에도 수출 가격 경쟁 우위를 유지할 전망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인도의 모디 정부는 미국 관세 공격에 적극적으로 대응 중이다. 이미 지난달 인도-미국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무역 규모를 두배로 늘리고 미국산 원유 및 군사 장비 구매 확대를 약속했다.
백찬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인도향 투자도 이어질 전망”이라며 “일반 제조업뿐만 아니라 반도체와 같은 최첨단 산업에 대한 투자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성장 산업에 집중했다. 그는 AMD, 마이크론,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와 같은 기업의 반도체 공장이 현재 인도에 설립 중이거나, 진출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근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인도 정부의 부양책이 증시 반등을 견인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지금 인도 증시는 과매도 상태로 보인다”며 “올해 정부의 인프라 개발, 소비 촉진 정책, 기준금리 인하 등 적극적인 지원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인도 정부는 2월 예산안에서 소득세 면제 구간을 확대하여 소비 부양을 촉진하고, 11.2조 루피의 예산을 정부지출에 편성해 인프라 지출을 확대하는 등 경기 부양에 집중하고 있다.
송한나 한국투자신탁운용 해외투자운용부 책임은 “결국 인도증시는 단기적인 변동성은 있지만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은 변함이 없다”며 “조정은 오히려 중장기적 관점에서 비중확대에 좋은 기회”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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