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북한이 러시아 우방국 벨라루스의 광산용 대형 특수 덤프차를 최소 4대 수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산케이신문이 18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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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26일 오전 전략순항미사일 발사훈련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훈련을 참관했다고 전했다. [연합] |
산케이는 미국 위성사진 제공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지난해 11월 6일 북한과 러시아 국경에 있는 북한 두만강역 부근을 촬영한 사진을 근거로 이같이 전했다.
사진에는 정차한 화물열차에서 노란색 덤프차 4대가 하역된 모습이 담겼다.
대북 소식통은 이들 덤프차에 대해 벨라루스 업체인 벨라즈가 제조한 것이라고 산케이에 말했다.
이 신문은 “화물열차는 러시아를 횡단하는 시베리아 철도를 경유해 두만강역에 도착한 것으로 보이고 수출한 곳은 알 수 없다”며 “북한이 더 많은 차량을 수입하기 위해 러시아, 벨라루스 기업과 협의 중이라는 정보가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 제재로 외국과 교역이 부진한 벨라루스는 대형 차량 생산에 강점이 있고 북한은 이러한 차량에 대한 수요가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북한은 이번에 수입한 덤프차와 유사한 대형 차량을 이전에는 중국으로부터 수입했고, 중국과 벨라루스 합작 회사가 생산한 트럭이 북한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의 이동식 발사대로 개조된 바 있다고 산케이는 설명했다.
이 신문은 북한이 이번에 수입한 덤프차도 미사일 발사대로 개조했을 가능성이 있어 관계국이 경계감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북한에 수송차량을 수출하는 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지만, 북한이 서방 제재에 대항하기 위해 러시아·벨라루스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실태가 이번 사례를 통해 드러났다고 산케이는 해설했다.
신문은 “북한이 전통적으로 식료품과 에너지 공급 등에서 중국에 의존해 왔지만, 최근에는 대북 지원에서 러시아가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며 벨라루스도 지난해 7월 외교부 장관이 북한을 방문하는 등 관계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북한, 러시아, 벨라루스의 3자 결속이 강화하면 대북 제재의 구멍이 반드시 더욱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