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제도 없다” 한국인들 신혼여행 많이 가는데…“사망할수도”

신혼여행지로 사랑받고 있는 카리브해 [연합]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모기 매개 감염병인 오로푸치 바이러스가 최근 볼리비아, 브라질, 페루, 쿠바를 방문한 캐나다와 미국 여행객에게 보고돼 의료 당국이 주시하고 있다.

캐나다 의학 저널은 17일(현지시간) 남미와 카리브해에서 오로푸체 바이러스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 지역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오로푸치 바이러스는 감염된 모기에 물리거나 성적 접촉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 초기에는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잠복기는 2~7일로, 증상 지속 기간은 2~7일 정도다.

드물게 구토, 복통, 반점상 구진성 발진, 무균성 수막뇌염 등 중증 증상을 동반하며,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실제로 지난해 7월 브라질에서는 건강한 성인 여성 두 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문제는 치료제가 없다는 점이다. 현재 오로푸슈 바이러스 질환의 치료 또는 예방을 위한 항바이러스 약물이나 백신은 없는 상태다. 증상 완화를 위해 해열제인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 등의 대증 치료만 가능하다.

캐나다 공중보건청은 이 지역을 여행하는 여행객들에게 모기를 막기 위해 긴팔 옷이나 방충제를 착용하라고 경고했다. 또한 유산 위험이 있어 임신 중이거나 임신을 계획 중인 사람들도 발병이 발생한 지역으로의 여행을 연기하는 것을 고려할 것을 권고했다.

한편 오로푸체 바이러스는 지난 2022년 브라질 아마존에서 발병이 보고된 후 감염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23년 이후 현재 남미 5개국에서 오로푸치열 확진 사례가 8078건 보고됐다. 발병이 확인된 국가는 브라질과 콜롬비아, 쿠바, 페루, 볼리비아, 바베이도스, 가이아나, 도미니카 공화국 등이다.

지난해 8월 유럽질병관리예방센터(ECDC)는 6∼7월 유럽연합(EU) 회원국인 스페인(12건), 이탈리아(5건), 독일(2건)에서 오로푸치열 감염 사례가 총 19건 확인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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