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8㎝ 이상, 항공과 여학생”…기아챔피언스필드 ‘알바’ 공고 논란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채용 공고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홈구장인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하며 자격 요건으로 ‘168㎝ 이상’ ‘항공과 재학생’ 등 황당한 조건을 내세워 뭇매를 맞고 있다.

최근 온라인 구인구직 사이트에는 ‘2025 기아챔피언스필드’ 야구장에서 홈 경기(71경기)가 이뤄지는 동안 근무할 특수직 및 고정근무자를 구인한다는 채용 공고가 게시됐다.

모집 대상은 안전요원, 진행요원, 응급구조사, 간호사 등으로 ‘안전요원’에 대해서는 남성의 경우 ‘키 175㎝ 이상 건장한 체격’, 여성은 168㎝ 이상이어야 한다고 못 박았다.

또 초대권 관리, 분실물 대장 작성, 경품 당첨 확인의 업무를 담당하는 ‘안내소 직원’에 대해서는 여성이어야 하며, 항공과 재학생 또는 졸업생, 관련 업무 경험자여야 한다고 안내했다.

문제는 이 채용공고가 남녀고용평등법에서 정한 ‘고용에서 남녀의 평등한 기회보장 및 대우’에 위배된다는 점이다.

이 법에 따르면 사업자는 근로자를 모집하거나 채용할 때 남녀를 차별해서는 안 되며, 직무의 수행에 필요하지 아니한 용모·키·체중 등의 신체적 조건, 미혼 조건 등을 제시하거나 요구해서도 안 된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채용 공고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누리꾼들은 “초대권 관리랑 당첨 확인하는데 왜 자격요건이 항공과 재학생이나 졸업생이냐”, “80년대 사고 방식이다”, “항공과 나왔는데 보자마자 수치스럽다”, “의도는 알겠는데 너무 노골적이다”라며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KIA 타이거즈 측은 “해당 채용건은 구단에서 진행하는 것이 아닌 외주업체에 의뢰한 사안”이라며 “용역을 맡겼을 뿐 채용 인원이나 자격 요건은 전부 외주업체가 관리해 구단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해명했다.

또 채용 담당자는 “서비스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전공자 제한을 뒀다. 그 밖에 성별 제한 문제는 여태껏 해당 분야에서 남성이 근무한 적이 없어 올린 것뿐”이라며 “채용 공고나 공문에 올려져 있는 남성·여성 요건을 수정하도록 하겠다”고 뉴스1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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