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일렉, 美빅테크와 1600억 규모 전력솔루션 공급계약

현지 데이터센터에 전력공급 및 배전 시스템 납품
xAI에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LS일렉트릭 부산 사업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초고압 변압기. [LS일렉트릭 제공]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LS일렉트릭이 미국 빅테크 기업에 잇달아 전력솔루션 공급 계약을 따내며 글로벌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미국 법인을 통해 현지의 한 빅테크사와 1625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2023년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 최근 매출액 대비 3.8%에 달하는 수준이다. 계약기간은 3월 17일부터 오는 10월 27일까지다.

회사 측은 “본 계약은 미국 빅테크 데이터센터에 공급하는 PJT(프로젝트)로서, 파워 서플라이 시스템을 수주한 LS일렉트릭 미국 법인에 당사가 전력공급 및 배전 시스템을 공급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LS일렉트릭은 10여년 전 국내 중전기업 중 유일하게 미국 배전 시장 진출에 필수인 UL인증을 확보했다. UL은 미국 내 전선 및 케이블, 정보통신기기에 대한 안전 인증으로, LS일렉트릭은 국내 중전기업 중 유일하게 UL 인증 배전반을 확보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미국 배전 시장이 초고압 변압기 대비 약 6배로 클 것으로 본다. 국내 대기업 미국 공장 설비 실적을 교두보 삼아 현지 전력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글로벌 사업 확대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미국 전력망 현대화 프로젝트와 AI 데이터센터 등 북미 시장 배전반 수요가 크게 늘며 LS일렉트릭의 올해 북미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은 최근 ‘인터배터리 2025’ 행사에서 미국 빅테크를 포함한 국내외 고객사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세운 AI 개발사 xAI의 데이터센터에도 배전반과 차단기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력업계는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사업이 커지면서 대형 전력 인프라, 배전반 등 전력 시스템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23~2028년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수요 연평균 증가율이 11%로 추정된다. 에너지 집약적 산업인 인공지능(AI) 서버에 들어가는 데이터센터 전력수요까지 합치면 연평균 26~3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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