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野 ‘연금 구조개혁’ 의지 표명 압박…“말만 말고 실천해라”

“기자회견 통해 합의 처리 의사 표시해야”
‘崔 몸조심하라’ 李 발언에 “불법 테러 선동”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한 ‘막말 논란’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진·김해솔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의 연금 구조개혁 의지 표명을 거듭 촉구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표가 국민연금 모수개혁에 대해 20일 본회의에서 처리하자고 했다. 말만 말고 실천으로 옮기길 바란다”며 현재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국회 연금개혁 특위 구성안에 담길 ‘여야 합의 처리’ 문구 문제를 거론했다.

권 원내대표는 “과거 연금특위에 있었던 문장을 굳이 빼려는 이유가 무엇입니까”라며 “구조개혁은 합의를 안 해주겠다는 단독 처리 예고가 아닌지, 청년을 위한 연금개혁을 봉쇄하겠다는 속셈이 아닌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구조개혁에 대한 합의 처리에 대한 의지가 분명하다면 우리 당은 (여야 합의 처리를 명시한) 해당 문장 없이도 국회 연금 특위를 발족시킬 의사가 있다”며 “조속히 오늘이라도 합의해 연금개혁이 속도를 낼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의지를 보여주는 게 어떤 것이냐’는 물음에 “기자회견을 통해서 합의 처리 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면 그게 의지의 표현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국민의힘은 21대 국회 연금개혁특위 구성안에 담긴 ‘여야 합의 처리’ 문구를 이번 특위 협상안에 포함시킬 것을 요구했으나, 민주당이 이를 반대하고 있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민주당은 합의가 불가능할 경우 ‘다수결’의 원칙을 따라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수결의 원칙을 따를 경우 민주당 6명, 국민의힘 6명, 비교섭단체 1명으로 구성되는 국회 특위에서 야당이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앞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 “지금 이 순간부터 국민 누구나 ‘직무유기 현행범’으로 체포할 수 있으니 몸조심하길 바란다”고 경고한 이 대표의 발언도 강하게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게 도대체 거대야당의 대표 입에서 나올 수 있는 발언인지, IS(이슬람국가) 같은 테러리스트가 한 말이 아닌지 잠시 착각했다”며 “이것은 명백히 자신의 지지자들로 하여금 테러를 저지르라고 부추기는 불법 테러 선동”이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헌법재판소는 마은혁 후보에게 헌법재판관 지위를 부여해 달라는 지위 확인을 각하시켰다”며 “그 뜻은 작년 12월 31일에 마은혁 후보를 임명하지 않은 사실 자체가 국회의 헌법기관 구성권 침해란 판단만 한 것이지, 당장 마은혁 후보를 임명하라고 강제할 수 없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상목 대행은 헌재의 판결 취지대로 올바르게 행동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에 반해 이재명 대표야말로 가히 협박죄 현행범이고, 권한대행을 상대로 협박을 가했으니 내란선동죄 현행범”이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에 대한 향후 대응을 묻는 질문에 “지금은 법적 조치를 논할 단계가 아니다”라면서도 “계속해서 체포 운운하고, 정말 최상목 대행에 대해 위해를 가할 뜻을 표시하면 그때 가서 법적 조치도 검토하겠다”고 경고했다. 또 “경호처에서 (야당이) 이러한 테러 선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보단 강화된 기준으로 경호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아울러 권 원내대표는 헌재의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 지정이 예상보다 지연되는 상황과 관련해 “여러 설이 돌고 있지만 저희도 입수한 정보가 없다”며 “다만 저희가 바라는 건, 희망하는 건 탄핵 기각이란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대표가) 이렇게 선동적인 언어를 사용해서 마은혁 후보 임명을 강요하는 것 자체는 헌재로부터 어떤 정보를 입수한 것이 아닌가, 저희는 그렇게 추측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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