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회장들 작년 보수는요…신세계 줄고 롯데 늘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178억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36억원

이마트 전경 [이마트 제공]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롯데지주와 4개 계열사에서 178억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지난해 실적 개선에도 보수가 전년보다 적은 36억원에 그쳤다.

18일 각 사가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해 롯데지주에서 급여 38억원과 상여 21억7000만원 등 59억7200만원을 수령했다. 계열사별 보수 수령액은 롯데케미칼 38억원, 롯데쇼핑 19억6400만원, 롯데웰푸드 26억500만원, 롯데칠성음료 34억9300만원 등이다.

신 회장이 5개사에서 받은 보수는 178억3400만원으로 전년(177억1500만원)보다 1억1900만원(0.67%) 증가했다. 수령액은 아직 사업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은 비상장사인 호텔롯데와 롯데물산에서 받은 급여까지 포함하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신세계그룹 회장단은 전년보다 보수가 줄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지난해 이마트에서 급여 19억8200만원과 상여·성과급 16억2700만원 등 모두 36억900만원을 수령했다.

이는 2023년 36억9900만원보다 9000만원(2.4%) 줄어든 것이다. 정 회장은 급여는 전년과 동일하게 받고 상여·성과급을 9000만원 적게 수령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통상임금 관련 대법원판결로 2000억원이 넘는 추가 비용이 발생했음에도 연간 영업이익이 471억원으로 흑자로 전환하며 ‘실적 턴어라운드’(실적 개선)를 달성했다.

업계에서는 성과에도 정 회장이 보수를 전년보다 2.4% 적게 수령하면서 녹록지 않은 대내외 경영환경을 돌파하기 위한 솔선수범의 자세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회장의 모친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 회장과 부친 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은 지난해 이마트에서 17억6700만원씩을 수령했다. 전년 대비 12억9800만원(42.3%) 줄어든 것이다. 이 총괄회장 부부는 전년 대비 급여는 줄이고 성과급은 수령하지 않았다. 이 총괄회장과 정 명예회장은 신세계에서 각각 12억6400만원을 수령했다. 이 총괄회장 부부가 지난해 이마트·신세계에서 받은 전체 보수는 전년보다 37.5% 줄어든 셈이다.

롯데마트 천호점 [롯데마트 제공]


정유경 ㈜신세계 회장이 지난해 받은 보수도 35억9600만원으로 전년보다 9000만원(2.4%) 감소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회장단의 작년 연봉 감액은 회사의 쇄신 노력에 앞장서겠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지난해 현대백화점에서 50억4400만원을 수령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급여 37억200만원, 상여 13억4100만원을 받았다. 이는 전년(47억4000만원)보다 3억400만원(6.4%) 늘어난 것이다.

정 회장의 동생인 정교선 부회장은 현대백화점에서 전년보다 3700만원(2.1%) 늘어난 17억6700만원을 수령했다. 정 부회장은 현대홈쇼핑에서도 대표이사 보수 20억4300만원을 받았다.

정 회장 형제는 오는 21일 사업보고서를 공시할 예정인 현대지에프홀딩스에서도 보수를 포함하면 수령액이 늘어날 전망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부사장은 지난해 한화갤러리아에서 12억9000만원,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서 9억7000만원을 수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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