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울릉도·독도 종자 보존 지원…“민간기업 최초”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경북대와 업무협약
종자 100종 확보…“시드볼트에 기탁 예정”


지난 18일 세종시 국립세종수목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박재홍(왼쪽부터) 경북대학교 울릉도·독도 연구소 소장, 양명성 현대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 심상택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이사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현대백화점이 울릉도·독도에서 서식하는 종자를 보존하는 지원 사업을 민간기업 최초로 펼친다. 생물다양성 강화에 동참하고, 독자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이어가려는 취지다.

현대백화점은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경북대학교 울릉도·독도 연구소와 ‘울릉도·독도 생물다양성 보전 협력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국립세종수목원에서 이뤄진 협약식에는 양명성 현대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 심상택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이사장, 박재홍 경북대학교 울릉도·독도 연구소 소장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으로 현대백화점은 5년간 울릉도·독도에 서식하는 희귀식물, 특산식물 등 자생식물의 종자를 수집해 시드볼트에 기탁한다. 시드볼트는 종자를 뜻하는 ‘시드(Seed)’와 금고를 뜻하는 ‘볼트(Vault)’의 합성어다. 지난 2015년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문을 열었다. 노르웨이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와 함께 전 세계에 2곳뿐인 식물 종자 영구 보전 시설이다.

세부적으로 현대백화점은 매년 20여 종의 종자를 확보해 2029년까지 울릉도·독도에 서식하는 종자 100종 이상을 수집할 계획이다. 울릉제비꽃, 노랑섬나무딸기, 울릉솔송나무, 우산마가목 등 52종은 현재 시드볼트에 저장되지 않은 종자다. 이번 민·관·학 협력으로 처음 수집되는 종이다.

상반기에는 분포 식물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수집을 위한 망을 설치한다. 10월까지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울릉도·독도 연구소 관계자, 현대백화점 임직원이 직접 종자를 수집한다. 확보한 종자는 연말에 ‘현대백화점’ 이름으로 시드볼트에 기탁한다.

현대백화점은 자체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을 통해 생물다양성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는 콘텐츠도 제작한다. 통합멤버십 H포인트를 통해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포인트 기부 캠페인도 추진한다.

양명성 현대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민·관·학이 함께 협력해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울릉도·독도의 생물다양성을 지키고, 중요성을 알릴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이 참여하는 ESG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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