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쏘공’에 강남3구 7년만에 최대폭 상승…전국 집값도 상승 전환[부동산360]

부동산원 3월 셋째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전국 아파트값 0.02% 상승…서울 0.25%


지난 19일 오전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상가 내 부동산에 3월 기준 아파트 거래가격 현황 자료가 부착되어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지난달 12일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의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 해제 이후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값 상승세가 확산되면서 이번주 전국 아파트값도 18주 만에 상승전환했다. 특히 강남3구(서초·강남·송파구)는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확대되며 7년여 만에 상승률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부동산 시장 과열 양상에 서울시는 토허제 해제 한 달 만에 강남3구, 용산구 전체 아파트를 토허제 확대 지정하겠다며 입장을 바꿨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5년 3월 셋째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주 전국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2% 올랐다. 지난해 11월 첫째 주(0.01%) 이후 4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전체 아파트값의 오름세가 가팔라지고 지방 아파트값은 하락폭이 축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은 이번주 아파트값이 0.25% 오르며 지난주(0.20%)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부동산원은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에 대해 “역세권·신축·대단지 등 선호단지를 중심으로 매수문의가 꾸준하고 가격상승 기대감으로 매도 희망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서울 전체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 자치구별로 보면 강남구는 지난주 0.69%에서 이번주 0.83%, 송파구는 0.72%에서 0.79%, 서초구는 0.62%에서 0.69%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강남구는 2018년 1월 넷째주(0.93%) 이후, 서초구는 2018년 1월 다섯째주(0.69%)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송파구 또한 2018년 1월 셋째주(1.39%)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금리 인하, 토허제 해제 여파로 인한 강남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양천구, 영등포구, 동작구 등 주요 지역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용산구는 이번주 0.34%, 성동구는 0.37%, 마포구는 0.29% 올랐고, 양천구(0.32%), 영등포구(0.21%), 동작구(0.20%)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경기도 아파트값은 지난주에 이어 보합(0.00%)을 기록했고, 인천은 지난주 하락폭이 0.05%에서 0.06% 확대됐다. 수도권 전체 아파트값은 지난주 0.05%에서 이번주 0.07%로 상승폭이 커졌다.

5대광역시(-0.07%→-0.05%) 및 세종(-0.14%→-0.09%) 등 지역이 낙폭이 완만해지며 지방 전체 아파트값은 지난주 0.05%에서 0.04%로 하락폭이 줄어들었다.

이런 가운데 잠삼대청 토허제 해제 이후 이 같은 강남권 상승세가 두드러지며 ‘오쏘공’(오세훈 서울시장이 쏘아올린 공)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집값 과열 조짐이 나타나자 오 시장은 전날 “2월 12일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강남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이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린 점 시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 숙였다. 아울러 오는 24일부터 9월 30일까지 6개월간 강남3구, 용산구 2200개 아파트 단지를 토허제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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