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 ‘종합증권사’ 첫발…디지털·IB 축으로 ‘초대형 IB’ 겨냥 [투자360]

‘10년만의 부활’ 우투증권, 금융위 본인가 획득
출범 8개월 만…IB·리테일 사업 등 본격화
‘5년 내 업계 10위, 10년 내 초대형 IB’ 목표


우리금융그룹 전경 [우리금융그룹 제공]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우리투자증권이 ‘종합 증권사’로의 첫 발을 내딛었다. 지난해 8월 공식 출범한지 약 8개월 만이다. 이를 통해 당초 목표로 내세웠던 ‘기업금융(IB)과 디지털이 강한 증권사’로 발돋움 한다는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9일 제5차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우리투자증권 투자매매업(증권·인수업 포함) 변경인가를 심의·의결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7월 한국포스증권이 우리종합금융과 합병하고 우리금융지주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상호를 현재의 우리투자증권으로 변경해 출범했다. 우리금융지주가 지난 2014년 증권사(옛 우리투자증권)를 농협금융지주에 매각한지 10년 만에 증권업에 재진출한 것이다.

당시 우리투자증권은 합병 및 자회사 편입과 별개로 투자중개업(증권) 추가등록과 단기 금융업 인가를 함께 받았으며 투자 매매업(증권, 인수업 포함)은 변경 예비인가를 받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본인가가 시장 예상보다 다소 지연되면서 본격적인 업무 추진에 차질을 겪어왔다. 시장에서는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을 계기로 우리은행에 대한 검사를 진행한 것이 본인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번 본인가로 기업공개(IPO), 파생상품 거래 등 IB 관련 업무까지 영위할 수 있게 됐다.

금융위는 “이번 투자매매업 변경 예비인가의 후속으로 본인가를 받음으로써 우리투자증권은 종합증권사 영위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며 “향후 기업의 다양한 자금 수요에 대응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금융당국은 우리투자증권이 지난해 합병 당시 제출한 사업계획과 부가 조건의 이행 여부를 매년 보고받고, 이행 현황의 적정성을 주기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종합 증권사 기반을 마련한 우리투자증권은 본격적으로 IB 관련 업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포스증권이 가진 디지털역량과 우리종합금융이 IB 역량을 기반으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출범 당시 기존 발행어음과 부동산에 집중된 사업 구조에서 탈피해 IB, 세일즈앤트레이딩(S&T), 리테일(소매) 등 증권사 본연의 사업에 집중, 대형 증권사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는 당시 빠르면 5년 안에 업계 10위권에, 10년 안에 초대형 IB에 진입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우리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1조1500억원으로 전체 증권사 중 18위로 출발했다. 초대형 IB가 되면 증권사가 자기자본의 2배 한도 내에서 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발행어음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

오는 31일에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출시도 예정하고 있는 만큼 리테일 사업 역시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투자매매업 본인가로 조만간 예정된 MTS 출시와 함께 출범시 천명한 ‘IB와 디지털이 강한 증권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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