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지도자가 최고의 지도자” 신한금융, 이희건 명예회장 추모식

신한금융, 본점서 열네번째 추모식
1982년 은행 창립…첫 민간은행
‘50훈’ 되새겨…‘리더의 자질’ 강조


신한은행 설립자 고(故) 이희건 명예회장. [신한금융그룹 제공]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리더는 이길 수 있는 목표를 만들어야 한다. 이기는 지도자야말로 최고의 지도자다.”

21일 오전 신한은행 본점 20층 대강당에서 신한은행 설립자 고(故) 이희건 명예회장의 경영철학인 ‘50훈(訓)’이 울려 퍼졌다. 올해는 그중에서도 리더의 자질을 다룬 47훈과 48훈의 정신을 되새겼다.

신한금융그룹은 이날 신한은행 설립자 이 명예회장의 열네번째 추모식을 열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을 비롯해 정상혁 신한은행장, 그룹사 CEO와 임원, 그리고 지주회사 직원 200여명이 모여 이 명예회장을 추모했다.

참석자들은 약 두 시간 동안 진행된 행사에서 이 명예회장의 ‘50훈’을 되새기며 은행 창업부터 그간 성장해 온 과정에 담긴 의미를 살폈다.

진옥동 회장은 추모사에서 이 명예회장의 50가지 교훈 중 47훈과 48훈을 강조했다. 둘 다 ‘이기는 조직의 리더’에 대한 메시지가 담겼다.

47훈은 “리더는 이길 수 있는 목표를 만들어야 한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이기는 일은 그 팀을 강하게 만드는 비결이 된다. 몇 번인가 승리하는 가운데 조직의 시스템이 변화하기 시작하고 어느 틈엔가 과거의 조직과는 전혀 다른 팀으로 성장해 간다”는 내용이다.

48훈은 “경쟁에서 이기는 조직은 이미 승리할 태세를 갖추고 적을 대한다. 경쟁에서 지는 조직은 우선 싸우고 나서 뒤에 승리를 구하려고 한다. 일반 사람으로부터 지모가 뛰어나다는 평판도 무용이 출중하다는 찬사도 받지 못하지만 항상 이기는 지도자야말로 최고의 지도자다”는 내용이다.

지난해 추모식에서는 50훈 가운데 2훈과 6훈을 인용해 ‘자기 절제’와 ‘용기’를 강조했다.

또한 진 회장은 ‘음수사원(飮水思源), 굴정지인(掘井之人)’이라는 표현으로 이 명예회장을 기렸다. 물을 마실 때에는 근원을 생각하고, 우물을 판 사람에게 감사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 명예회장을 비롯한 주주들이 신한은행을 창업한 순간을 현재 임직원들이 되새기게 하기 위한 취지다.

아울러 명확한 목표를 만들어야 성공을 거듭해 조직이 성장할 수 있으며, 리더의 강한 의지와 철저한 준비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진 회장의 추모사에 이어 옥션 창업자인 이금룡 코글로닷컴 회장은 ‘지속 성장을 위한 변화와 혁신’을 주제로 한 강연을 진행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이 명예회장의 교훈을 되새기며 ‘3월 21일’을 신한의 근본을 재차 되돌아보는 날로 삼기로 했다. 또한 ‘이희건’이라는 이름을 고유명사가 아닌, 임직원들에게 자긍심이 되는 보통명사로 간직할 것을 함께 다짐했다.

이 명예회장은 지난 1982년 국내 첫 민간 은행인 신한은행을 창립했다. 당시 은행 설립 최저 자본금 요건인 250억원을 모금해 총 4개 영업점 274명의 소규모 은행으로 출발했다. 신한금융그룹은 40여년 만에 총자산 740조원, 2만5000여명의 임직원으로 이뤄진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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