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만 어린이 183명·여성 94명 숨졌다”…이스라엘 가자공습 재개에 희생자 급증

18일 공습 이후 사흘간 600여명 사망
취약시간대 주거지역 공습 집중
가자지구 의료체계도 한계로 내몰려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지난 16일(현지시간) 식량배급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AP]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습 재개 이후 어린이 희생자가 첫날만 183명에 이르는 등 어린이와 여성 사상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공습 재개 이후 사흘간 사망자는 600명에 육박한다.

특히 야간이나 새벽 등 취약 시간대에 주거지역을 대상으로 공습이 집중됨에 따라 여성과 어린이가 희생자 중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당국에 따르면 공습 재개 첫날인 18일 발생한 사망자 400여명 가운데 어린이는 183명, 여성은 94명이었다.

20일에도 최소 91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역시 어린이와 여성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알발라의 알아크사 순교자 병원 대변인은 부상자의 70%가 여성이나 아이들이며, 대부분이 위중한 상태로 이송되고 있다고 전했다.

가자지구 동부 아바산알카비라에서는 가정집이 폭격당해 7살 난 아이를 포함해 16명이 숨졌다.

남부 라파의 한 병원은 간밤의 공습으로 시신 26구를 인수했는데 대부분이 여성과 아이들이었다고 밝혔다.

다른 지역 병원에서도 가정집 폭격으로 인해 다수의 사망자가 실려 왔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부모와 형제들은 모두 폭격으로 죽고 생후 1개월 된 신생아만 구조한 경우도 있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가자지구의 의료 체계도 한계로 내몰리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의 보건정보센터 소장인 자헤르 알와이디는 “병원마다 피투성이가 된 바닥에 부상자들이 드러누워 있다”며 “응급 치료와 집중 치료, 수술 등을 위한 장비는 물론이고 기름과 산소, 담수화 시설 등도 부족한 실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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