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시장 “미국인의 영국 시민권 신청 급증…트럼프 효과”

“지난해 4분기 미국인 1700명 신청”

지난해 신청자 6000명 역대 최다

사디크 칸 영국 런던시장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영국 런던시장이 지난해 4분기에 영국 시민권을 신청한 미국인들이 급증했다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과 관련 있다고 말했다.

사디크 칸 영국 런던시장은 20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미국인의 시민권 신청이 급증한 것은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결과와 관련된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영국 내무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에 약 1700명의 미국인이 영국 시민권을 신청했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40%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또한 지난 한 해 동안 영국 시민권을 신청한 미국인은 6000명에 달했다. 이는 2004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수치다.

칸 시장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부터 미국에 등을 돌리는 미국인을 영국으로 유인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해왔다.특히 칸 시장은 미국인들이 이민지로 선호하는 캐나다보다 런던이 더 유리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칸 시장은 파키스탄계 무슬림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사상 첫 3선 런던시장이 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국제적인 인지도가 높은 대표적인 영국 정치인으로 향후 그의 총리직 도전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2016년부터 런던시장 자리를 지키고 있는 칸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과는 불편한 관계다.

그는 영국 정부가 지난 2019년 트럼프 대통령을 국빈으로 초청하자 트럼프 대통령을 ‘극우파의 주장을 전파하는 미국 대통령’으로 규정하고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다만 칸 시장은 미국과 영국은 가장 가까운 국가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성공적인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 난 미국과 미국 문화, 미국인, 미국 정치와 미국 기업을 사랑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