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백승호 이어 정승현도 종아리 부상
축구협회 “이강인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
‘승점 12’ 요르단·이라크와 승점 3점 차
요르단 반드시 꺾어야 조기 본선행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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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이 20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차전 오만과 경기에서 왼발목 통증을 호소하며 스태프에 업혀 경기장을 나가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요르단과 이라크가 턱밑까지 쫓아왔고 핵심자원들은 잇따라 부상에 신음중이다.
한국 축구 대표팀이 오만전에서 많은 걸 잃으며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 조기확정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팀은 하루아침에 부상 병동으로 전락했고 2,3위와 승점 차가 3점차로 바짝 좁혀져 3차 예선 막판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태가 됐기 때문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1일 ‘공격의 핵’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미드필더 백승호(버밍엄시티), 센터백 정승현(알와슬)의 몸 상태를 병원에서 체크했다.
대한축구협회는 “발목 부상을 당한 이강인이 정밀검사를 한 결과 심각한 부상은 아니라는 주치의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강인과 백승호는 전날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오만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차전에서 각각 왼쪽 발목과 왼쪽 햄스트링을 다쳐 교체 아웃됐다.
이강인은 특히 걷는 것조차 고통스러워 해 스태프의 등에 업혀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이에 앞서 정승현은 오만전을 앞두고 진행된 훈련에서 왼쪽 종아리 근육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 결과 다행히 심각한 부상은 아니지만 대표팀은 요르단과 8차전에서 이들을 기용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남은 A매치 기간 선수단 운영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 홈 2연전을 승리로 이끌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조기 확정하겠다는 복안이었다. 하지만 오만의 단단한 수비에 속수무책으로 막힌 데다 위험 지역에서 집중력까지 잃으며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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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등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20일 오만전을 무승부로 마친 뒤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 |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은 붙박이 미드필더 황인범(페예노르트)을 오만전에 쉬게 한 홍명보 감독으로선 요르단전서 황인범 카드를 반드시 써야하는 상황이 됐다. 황인범을 대신해 투입된 백승호와 이강인이 잇따라 쓰러졌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오만전에서 승점 1 밖에 챙기지 못한 B조 1위 한국(승점 15)은 2위 요르단, 3위 이라크(승점 12)와 승점 차가 3으로 좁혀졌다.
요르단은 21일 팔레스타인과 홈 7차전에서 3-1로 승리했고 이라크는 홈에서 쿠웨이트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요르단(3승 3무 1패)이 조 2위로 한 계단 뛰어올랐다. 이라크(3승 3무 1패)는 요르단과 승점은 같지만, 골 득실(이라크 +2·요르단 +6)에서 뒤져 3위로 내려앉았다.
B조 5개국이 각각 3경기씩 남겨놓은 가운데 한국과 3위 간 격차가 승점 3으로 좁혀지면서 홍명보호가 본선행을 일찍 확정짓는 건 더 어려워졌다. 아시아 3차 예선에선 각 조 1, 2위에 북중미 직행 티켓을 준다.
대표팀 선수들은 21일 각자 휴식을 취하고 22일 다시 집결해 25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요르단과 8차전에 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