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20일 수출 4.5% 증가…철강은 10.7% 줄어

반도체·선박 호조…수출액 355억달러
美 관세부과·中 공급과잉에 철강 위기
박성택 산업차관 수출동향 점검회의
“철강·알루미늄 통상리스크 적극 대응”


경기도 평택항에 쌓여 있는 철강 제품 모습 [헤럴드경제DB]


3월 1~20일 우리나라 수출이 반도체·선박 호조세에 힘입어 전년 같은 기간보다 4% 이상 증가했다. 다만 트럼프 도널드 2기 미국 행정부가 3월 12일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철강은 11%가량 감소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355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5%(15억3000만 달러) 증가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5억4000만달러로 8.2% 늘었다. 이달 20일까지 조업일수는 14.0일로 작년 같은 기간(14.5일)보다 0.5일 적다.

작년 12월까지 15개월 연속 증가한 수출은 올해 1월 설 연휴 등 영향으로 10.2% 감소한 후 지난달 다시 소폭(1%) 반등했다. 올해 1월부터 3월 1~20일까지 누적 수출액은 1371억73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6% 감소했다.

이달 1∼20일 수출액을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11.6%), 승용차(3.7%), 선박(80.3%) 등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반도체 수출 비중은 19.9%로 1.3%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철강(-10.7%), 석유제품(-24.6%), 자동차 부품(-5.9%), 가전제품(-23%)등 주력 10개 품목 중 4개 품목 수출은 감소했다. 철강은 중국발 공급과잉에 따른 업황 악화와 12일부터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부과로 복합 위기를 맞고 있다. 트럼프 2기의 25% 관세가 부과되는 대상은 제조용 원자재로 활용되는 철강·알루미늄 뿐만 아니라 볼트·너트, 스프링 등 166개 파생상품이다.

국가별로는 미국(2.5%), 유럽연합(EU·15.2%), 베트남(4.0%) 등으로의 수출은 늘었고 중국(-3.8%), 홍콩(-16.4%) 등은 줄었다. 우리의 최대 수출국인 미국으로의 수출은 66억8500만달러로 중국(63억9500만달러)보다 3억달러 많았다.

2003년 6월 이후 20년 6개월동안 중국이 우리의 최대 수출국 자리를 지켜왔지만, 2023년 12월 대미 수출이 대중 수출을 앞서면서 자리바꿈했다.

1∼20일 수입액은 344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5억달러)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6.8%), 가스(14.2%), 반도체 장비(64.6%) 등에서 증가했고 원유(-19.0%), 기계류(-5.3%) 등은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EU(5.4%), 일본(11.1%), 대만(32.3%) 등은 증가했고 중국(-4.0%), 미국(-13.4%) 등 감소했다. 수출액이 수입액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11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박성택 1차관 주재로 ‘수출 동향 점검 회의’를 열고 주요 품목별 수출 동향과 리스크를 점검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부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트럼프 2기 관세 조치가 본격화한 가운데 다음 달 2일에는 상호관세 부과가 예고돼 있다.

박성택 1차관은 “미국 정부가 3월 12일부터 철강·알루미늄 및 파생상품에 대한 예외 없는 관세 부과 조치를 본격적으로 시행했다”며 “4월 2일 예정된 상호관세 조치까지 현실화하면 한국 수출을 둘러싼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미국의 통상정책에 적극 대응해 나가는 한편, 한국 수출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최근 발표한 ‘범부처 비상수출대책’과 ‘철강·알루미늄 통상리스크 및 불공정수입 대응 방안’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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