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대형산불 22시간째…진화율 70%·헬기 43대 투입

7개 마을 213명 대피…산림당국 “일몰 전 주불 진화 목표”

산청 시천면 산불 발생. [산림청]


[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발생 22시간째 이어지는 가운데, 산림당국이 헬기와 진화 인력을 총동원해 이날 중 주불 진화를 목표로 작업을 벌이고 있다.

22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전날 경남 산청군 시천면 신천리에서 발생한 산불은 이날 오후 1시 기준 진화율이 70% 수준이다.

현재 시천면 점동·구동마을 등 7개 마을 주민 213명이 인근 한국선비문화연구원으로 대피했으며, 이 중 1명은 연기 흡입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산림청, 소방청, 경남도, 국방부 등은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헬기 43대, 인력 1300여명, 장비 120여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산불지연제(리타던트)를 이동식 저수조에서 희석해 주 능선에 집중 살포 중이다.

다만 산림당국은 대기 건조와 초속 10~15m의 강풍, 낮 최고기온 24도 예보 등으로 불길 확산 위험이 크다고 보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 본부장을 맡은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도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산불은 전날 오후 3시 26분 발생 직후 6시 40분 대응 최고 단계인 3단계가 발령됐다. 이는 올해 처음으로 발령된 3단계로, 3단계는 피해(추정)면적 100㏊ 이상, 평균 풍속 초속 7m 이상, 진화(예상)시간 24시간 이상일 때 발령된다. 현재 산불 영향구역은 275㏊로, 전체 16㎞ 화선 가운데 남은 불의 길이는 4.8㎞다.

산림당국은 산불 진화 이후 정확한 발화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현재로선 예초기 작업 중 불씨가 튀어 불이 시작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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