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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동십자각 앞에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파면 긴급행동’에서 참석자들이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했다는 관측 속에 주말인 22일 전국 곳곳에서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거나 반대하는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헌법재판소 선고를 앞두고 찬반 양측의 대규모 집회와 행진이 이어지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탄핵 촉구 집회는 전국 주요 도시에서 진행됐다. 대구 동성로에서는 ‘윤석열퇴진대구시국회의’ 주최로 제24차 대구시민시국대회가 열려, 참가자들은 2㎞가량 행진하며 대통령 탄핵을 요구했다. 주최 측은 700명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했다.
광주 5·18민주광장에서도 180여개 시민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제19차 광주시민총궐기대회가 열렸다.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은 12·3계엄 이후 매주 토요일 집회를 열다가 최근 윤 대통령이 석방한 이후부터 매일 철야집회도 열고 있다.
부산 서면, 충북도청 앞, 울산 삼산동, 경남 창원광장 등에서도 탄핵 촉구 집회와 함께 가두행진이 이어졌다.
‘정권퇴진 부산비상행동’은 부산 서면 동천로 일대에서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33차 정권 파면 시민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충북비상시국회의는 충북도청 앞에서 탄핵 촉구 집회를 열고 가두 행진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정권퇴진울산본부는 울산시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광장에서 2시간가량 탄핵 촉구 집회를 하고 울산대공원 동문까지 3.5㎞가량을 행진한다.
경남 창원광장에서는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경남비상행동이 집회와 행진을 하며 헌법재판소에 신속한 대통령 탄핵 인용을 요구한다.
윤석열퇴진전북운동본부는 전주 모래내시장에서, 윤석열퇴진대전운동본부는 대전 서구 둔산동 국민은행 앞에서 각각 집회와 행진하며 대통령 탄핵을 촉구한다.
대전운동본부 관계자는 “헌법재판소가 선고할 때까지 대전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탄핵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수 성향 기독교단체 ‘세이브코리아’와 시민 단체들은 탄핵 반대 집회를 열었다. 세이브코리아는 이날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강원도청 앞에서 국가비상기도회를 열고 탄핵 반대를 외친다.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와 손현보 세이브코리아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한기호 의원, 탤런트 최준용씨,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 등 3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세이브코리아 측은 “국민이 뽑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불법적인 탄핵 시도는 무효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원대, 국립강릉원주대, 한국외대 등 일부 대학도 집회에서 시국선언을 한다.
충북도청 앞에서는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 11시부터 2시간 동안 ‘청주국가비상기도회’가 열린다. 이날 기도회에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참석해 발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역 광장에서도 세이브코리아가 주최하는 탄핵 반대 9차 구국기도회가 예고됐다. 약 2000여명이 모일 것으로 신고됐으며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계엄 합법” 등을 연호하며 탄핵 반대를 외칠 예정이다.
세이브코리아는 대구 반월당역 앞, 울산 태화강역 광장, 대전역 앞 등에서 동시다발 집회를 열 예정이다.
탄핵 찬반 세력 모두 선고일까지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어서, 헌재 선고 전후로 긴장 상황이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