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외교장관 “경주 APEC 시진핑 방한하길…성과 노력”

‘中 서해 구조물 설치’엔 “해양 권익 침해 안 돼”


한일중 외교장관 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 중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1일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했다. [외교부 제공]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한일 외교부 장관은 21일 경주 APEC 정상회의에 시진핑 국가주석이 방한하도록 노력하고, 한중 간 문화교류 복원·경제 활성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이날 한일중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계기에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약 50분간 회담을 갖고 한중관계와 한반도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양측은 작년 5월 한일중 정상회의 이후 한중관계의 양호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음을 평가하고, 올해와 내년 한중 양국이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데 대한 상호 간 지지를 공감대로 교류와 협력을 심화시켜 나가기로 했다.

특히, 양측은 올해 11월에 예정된 경주 APEC 계기에 시진핑 주석의 방한이 이루어져 양국관계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 나가는 데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또한 양국은 인적교류를 비롯한 각 분야 교류 활성화에도 공감대를 이뤘다. 외교부는 “한중간 문화교류 복원이 양 국민 간 상호이해를 제고하고 양국 간 실질협력을 한 차원 더 발전시켜 나가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올해 한중 FTA 10주년을 맞는 것과 관련해선 한중 FTA 서비스·투자 협상을 가속하는 등 경제 협력 강화에도 나선다.

한일중 외교장관 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 중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1일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했다. [외교부 제공]


양국은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서도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자리에서 조 장관은 “국제정세의 예측 불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도발 중단 및 비핵화 견인을 위해 중국 측이 한반도 문제에 대해 건설적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왕 부장은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 측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하면서, 앞으로도 건설적인 역할을 지속하겠다”고 화답했다.

또 조 장관은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중국 지역 독립운동 사적지 관리·보존을 위한 중국 측의 협조도 당부했고, 왕 부장은 앞으로도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했다.

최근 벌어진 서해상 중국 측 구조물 발견 등에 대한 항의 입장도 전달했다. 조 장관은 서해에서 중국의 활동으로 인해 우리의 정당하고 합법적 해양권익이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였으며, 왕 부장은 해양권익에 대한 상호존중이 중요하다는 인식 아래 이 문제에 대해 소통을 지속해 나가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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