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 첫 대형 산불 발생 이어
대구 북구, 경북 의성, 울산 울주도
기상청 22일 전국 대부분 건조주의보
충청·호남·영남 국가위기경보 ‘심각’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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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경남 산청군 시천면 신천리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이 민가 뒤쪽으로 번지고 있다 [뉴시스] |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21일 경남 산청군 한 야산에서 올해 첫 대형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22일에 도 대구·울산·경북 등 각지에서 산불이 연이어 나면서 건조주의보 여파가 확산하고 있다.
22일 오전 10시 8분께 대구 북구 국우동 야산에서 불이 났다. 산림 당국은 진화 헬기 7대와 차량 33대, 인력 169명을 투입해 오전 11시 30분께 불을 껐다.
관할 북구는 인근 주민과 등산객에게 대피를 권고하는 안전안내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산림 당국은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하고 있다.
같은 날 오전 11시 24분께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 정상 부근에서도 불이 났다. 산림 당국은 산불 1단계와 2단계를 차례로 발령한 데 이어 오후 2시 10분께 3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중이다.
산불 3단계는 피해 추정 면적이 100∼3000㏊ 미만에, 초속 11m 이상 강풍이 불고 진화 시간이 24∼48시간 미만으로 예상될 때 발령한다.
현재 산불 진화 헬기 27대와 차량 36대, 인력 375명이 현장에 투입됐다. 의성군은 산불이 확산하고 있으니 인근 주민과 등산객은 안평면사무소로 대피하라는 안전안내문자를 발송했다.
군 관계자는 “현재 주민 12명이 대피한 상황이며 계속 대피시키고 있다”라고 말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현재 진화율은 30%이며 현장에는 초속 4.9m 수준의 바람이 불고 있다.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은 “산림청과 소방청, 경상북도, 의성군 등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장비와 인력을 신속히 투입해 산불 조기 진화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긴급 지시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관계 기관과 협조해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고 조기 진화에 최선을 다하라”고 관련 부서에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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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이틀째 이어지는 가운데 산림 당국이 이날 중 주불을 잡는 것을 목표로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이날 산청 산불 현장에서 진화 작업을 펼치는 헬기 [경남도 제공] |
또 다른 지역인 낮 12시 12분께 울산 울주군 온산읍 운화리 야산에서도 불이 났다. 산불 발생으로 화재 현장과 인접한 부산울산고속도로 온양나들목 인근 양방향 도로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부산시는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산불로 부울고속도로 온양~장안IC 인근 양방향 교통이 통제 중”이라며 “교통정보를 확인하고 우회도로를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산림 당국은 현재 헬기와 인력 등을 동원해 진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편 경남 산청군 시천면 신천리 야산에서 산불이 난 건 지난 21일 오후 3시 26분께다. 산림청은 산불 발생 1시간 만인 오후 4시 20분께 대응 1단계(피해 추정 면적 10㏊ 이상)를 발령한 데 이어 오후 6시 10분께는 대응 2단계( 50㏊ 이상 피해 추정)를 발령했다. 대응 2단계 발령 30분 만인 오후 6시 40분께는 올해 들어서는 처음으로 대응 최고 단계인 3단계를 발령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70% 수준에 진입한 진화율은 이날 오후 들어 바람이 강해지면서 오후 2시 현재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상청은 22일 오전 9시를 기해 경남 산청·의령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 건조주의보를 발효한다고 밝혔다.
산림청은 22일 오후 3시 30분을 기해 충청·호남·영남지역의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 발령했다. 서울·인천·경기·강원지역 위기경보도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됐다.
전날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율이 65%로 떨어지고 8개 마을에는 추가 대피령이 내려진 가운데, 이날 전국에서 16건의 산불이 추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산불 위기경보 심각 단계가 발령된 지역에서는 소속 공무원의 4분의 1 이상과 공익근무요원 2분의 1 이상을 배치·대기시키는 한편 군부대 사격훈련이 자제되며, 입산통제구역 입산허가도 중지된다.
경계 지역에서는 소속 공무원 6분의 1 이상과 공익근무요원 3분의 1 이상이 배치·대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