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된 고윤정…“자칫하면 뭇매 맞는다” 최악의 시청률 ‘엔터 명가’ 초비상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사진, CJ ENM]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전공의 없는 전공의 생활?”

고윤정이 주연을 맡은 tvN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이 다음 달 첫 공개를 앞두고, CJ ENM이 초비상이다. 의대 정원 확대로 촉발된 전공의들의 집단 휴학 사태로 국민 정서가 싸늘하기 때문이다. “자칫 뭇매를 맞을까” 전전긍긍이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은 본래 지난해 5월 대박을 낸 ‘눈물의 여왕’ 후속으로 편성됐던 작품이다. 하지만 의료 사태로 의사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높아지자, 방송이 무기한 연기됐다. ‘현실과 동떨어진 의사 미화’라는 역풍 우려가 컸다. 방송이 아예 힘들다는 얘기까지 나오면서 수백억에 달하는 제작비를 그냥 날릴 위기에 몰렸다.

눈치만 보던 CJ ENM는 4월 12일 첫 공개를 확정 짓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600억의 제작비가 투입된 ‘별들에게 물어봐’를 비롯해 ‘감자연구소’ 등 CJ ENM 드라마 시청률이 1~2%대로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어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를 더 이상 미루기도 힘든 상황이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사진, CJ ENM ]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은 2020년 시즌1, 2021년 시즌2 형태로 방영된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스핀오프 드라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환자를 돌보는 종합병원 교수와 전공의들의 병원 생활과 우정을 담은 드라마다. 14%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의학 드라마의 인기를 믿고 방송을 강행할 경우 ‘의사 미화’라는 뭇매를 맞을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다. 대중의 반응은 여전히 차갑다. 앞서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방영될 때도 일각에선 ‘의사 미화’라는 비판이 있었다.

CJ ENM측은 “저출산 시대 속 비인기과에 당당히 들어선 레지던트들의 삶을 조명하는 만큼 현실 세계를 반영한 실감 나는 이야기들로 찾아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사진, CJ ENM ]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 학교를 떠났던 의대생들이 속속 복귀하고 있다. 연세대의 경우 의대 휴학생 절반 가량이 복귀 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내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2024학년도 수준(3058명)으로 변경하는 전제 조건으로 의대생들이 이달 말까지 학교에 돌아와야 한다고 발표했다.

많은 사람이 의사들을 비판하지만, 한편에선 ‘참 의사’에 대한 갈망도 많다. 전공의들의 생활을 담은 드라마가 악재를 딛고 대중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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